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하드포크해도 큰 피해 없을 것"

최근도 2022. 8. 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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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6일 이더리움재단 주관 기자간담회
"이더리움 채굴자, 생태계 PoS에 우호적"
"이더리움2.0 완료시 큰 변화 필요없어"
"이더리움 레이어2 속도 개선이 관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드서울 2022 행사' 일환으로 진행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거래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채굴방식도 달라진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더리움이 또 한 번 하드포크를 해도 큰 피해를 입진 않을 것이다."

6일 글로벌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드서울2022 행사의 일환으로 이더리움재단 주관으로 진행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이더리움 채굴자들과 생태계가 모두 지분증명(PoS)에 우호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9월19일을 목표일로 '머지(the Merge)'라는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이 성능을 향상시킨 이더리움 2.0이 되기 위한 첫 단계다. 지금의 이더리움과 이더리움2.0의 체인을 서로 합쳐야(merge)해서 머지 업그레이드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이르면 2023년, 늦어도 2024년에는 머지 이후 모든 단계를 거쳐 이더리움2.0 업그레이드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거래 속도가 크게 빨라지고 채굴방식도 변하게 된다. 2015년에 등장한 이더리움은 아직도 단순한 성능을 가진 초기단계의 코인이다. 이더리움의 초당 거래속도(TPS)는 20정도다. 비자카드 등이 5만TPS인걸 감안하면 실생활에서 이더리움을 쓰기에 너무 거래 속도가 느리다. 이더리움2.0에 진입하면 훨씬 빨라진다.

부테린은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이더리움은 기반(프로토콜) 단계에서 변화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에 얹어져 있는 레이어2 단계에서 변화가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의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기존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1)에 새로운 블록체인(레이서2)을 추가해, 거래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채굴방식 변화에 따른 혼란에 대해서도 "PoW 그룹이 커진다면 PoW와 PoS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우려하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이용자가 손해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최근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채굴방식의 변화로 가격에 큰 변동성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이 기존 작업증명(PoW)인 합의 메커니즘을 지분증명(PoS)으로 변경되면, 더이상 이더리움 채굴을 필요치 않다. 하루 이더리움 생성 개수도 현재 1만2000ETH에서 1280ETH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인플레이션율이 90% 이상 감소하게 된다.

PoS는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서 거래 내역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아직 PoW방식을 사용하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처럼 채굴자들은 컴퓨터를 통해 복잡한 방정식을 푸는 방식으로 거래내역을 검증하고 보상으로 이더리움을 받는다. PoS 방식으로 바뀌고 나면 그럴 필요없이 스태이킹(Staking)해 지분율에 따라 이더리움을 보상 받게 된다. 최소 32개의 이더리움을 예치하면 검증인으로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며 블록체인 상에 새로운 블록을 추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PoW처럼 채굴 과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더리움의 속도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물론 채굴방식 변경에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 이더리움 채굴을 위해 각종 장비들을 갖춘 채굴자들은 이더리움의 변화에 부정적이다. 이같은 반응이 이더리움클래식(ETC)가 가격상승을 이어가는 배경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지난 2016년 이더리움이 겪은 해킹사건 속에 탄생한 코인이다. 당시 태어난 새로운 이더리움이 지금의 이더리움이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이 또 한번 하드포크하더라도 피해를 입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PoW을 선호하는 경우 '이더리움 클래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미 더 나은 제품을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몇 년 전 부터 이더리움 개발에서 한 발짝 물러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항상 시간이 지나면서 한발짝 떨어져 이더리움 프로젝트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다음은 비탈릭 부테린과의 일문일답

-이더리움 생태계의 킬러 디앱(dAPP)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킬러 디앱보다 킬러 생태계에 주목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앱 그 자체보다는 디앱들이 서로 상호작용하고 협업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 측면에서 이더리움 생태계를 보자. 일반적으로 금융 애플리케이션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개발도상국에선 더 그렇다. 그 나라들에선 기존의 금융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측면에서도 한가지 디앱이 아닌 두 가지 이상을 조합할 때 더 가치있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 부분에선 지불수단(페이먼트), 가치저장, 스테이블코인,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등의 디앱이 있다.

인터넷이 초기의 긴 주소를 간단한 영문 주소로 바꿨던 것처럼 ENS가 있으면 알파벳과 숫자가 섞인 긴 주소를 쓰는 것 보다 송금이 더 쉬워진다. (ENS는 긴 주소를 매일경제.eth이런 식으로 쓸 수 있게 한다.) 크립토 지갑을 갖고 있고, 계좌가 있으면 더 복잡한 기능을 실현할 수 다.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는 작업증명(Pow)을 지분증명(PoS)로 바꾸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채굴자들이 이런 변화를 거부하고 새로운 이더리움을 만드는 '하드포크'를 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이 이더리움 2.0에 타격을 주진 않겠나.

▶이더리움이 또 한번 하드포크하더라도 피해를 입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PoW을 선호하는 경우 '이더리움 클래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미 더 나은 제품을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더리움 채굴자들은 PoS 전환에 대해 협조적이다. 이더리움 생태계도 '머지'에 우호적이다. 다들 PoS 가치를 믿고 선호한다. PoS 전환 과정에서 당장 방해물이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든 사람들이 돈을 잃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기를 바란다.

- 채굴자들이 하드포크를 통해 기존 이더리움 생태계의 디앱과 코인을 모방할 경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는데.

▶ PoW 그룹이 커진다면 PoW와 PoS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우려하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채굴자들이 하드포크를 통해 기존 이더리움 생태계를 유지한다면 예상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체인 선택에 대한 모든 것은 커뮤니티에 달려있으며,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다. 우리는 이용자가 손해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당신은 과거 이더리움이 이번 업그레이드 통해 전체적인 완성도가 55%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향후 몇 년 내에 "100%"에 도달하면 이더리움은 수십 년 동안 유지될 수 있는 완성도를 가지게 되는 건가.

▶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이더리움은 기반(프로토콜) 단계에서 변화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이더리움에 얹어져 있는 레이어2 단계에서 변화할 것이다.

만약 이더리움에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양자컴퓨터 때문일 것이다. 양자 컴퓨터가 나오면 그에 대항하는 것들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알고리듬이 필요한지는 알고 있다. 연구원들과 긴밀하게 연구하면서 더 나은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10년이나, 20년, 30년 뒤에쯤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부터 이더리움 개발에서 한 발짝 물러나려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항상 시간이 지나면서 한발짝 떨어져 이더리움 프로젝트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계속 강한 역할을 수행하면 이더리움의 가치를 해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중앙화된 조직을 이끄는 데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더리움에 기여했다. 예전엔 내가 리서치의 절반 정도를 전담했지만 지금은 리서치팀이 12명 정도 있다. 개발자 팀도 여럿 존재한다.

지난 6개월 간 꾸준히 내 역할을 줄여왔다. 이더리움은 3년 전보다 훨씬 탈중앙화됐다. 앞으로 계속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디파이, NFT, SBT 등이 나왔지만 이더리움의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어떤 사업 분야에 가장 관심이 있나.

▶최근에 흥미를 가진 부분은, 신원증명 분야다. 이더리움 지갑을 사용해서 로그인하고, 신원을 확인받는 그런 과정들 얘기다. 이더리움에서도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고, 계속 개선되고 있다.

다오(DAO, 탈중앙화 조직)도 흥미롭다. 어떤 산업분야에서도 생길 수 있다. 탈중앙화과학DAO(De-Sci)도 생겼다. 의학분야 생명 연장 관련 Dao도 있다. 특정 국가나 도시를 위한 DAO도 있다. 어떤 분야에 열정을 갖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DAO가 된다.

- 이더리움은 언제쯤 저렴한 비용으로 수백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될까.

▶이더리움은 현재 확장가능성과 전송 가격을 낮추는 중요한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그 중 하나는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저장하는 '샤딩'이다. 현재 실행되는 단계에 있다.

롤업 기술도 중요하다. (롤업은 이더리움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더리움 체인 외부에서 거래를 하고 그 결과만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더리움의 레이어2 솔루션에는 롤업, 사이드체인, 플라즈마, 스테이트채널, 발리디움이 있다. 롤업은 옵티미스틱과 영지식(ZK)로 구분된다.)

결국은 ZK 롤업이 옵티미스틱 롤업보다 선택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옵티미스틱은 자산을 빼내려면 7일 동안 기다려야 하는 인출 기간이 있습. 반면 ZK롤업의 경우 7일 자산 인출 기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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