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지자 5000명 모였다.. 집단소송·탄원 예고

국바세, 9일 비대위 의결시 가처분 신청서 제출
"후회없는 결말"..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 겨냥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를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이 6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집단소송과 탄원서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대표 지지 당원 모임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는 6일 공지를 내고 "참여자 분들의 의견을 청취한 끝에 두 가지 형태의 사법 조치를 모두 취하기로 했다"며 "집단소송은 1천명 이상 책임당원의 응답이 기록돼야 진행되며, 탄원서는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단소송의 경우 책정된 자비 부담비용은 부가세 포함 2만원"이라며 "주변 책임당원과 일반시민들에게도 많은 공유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바세 오픈카톡방에 참여하는 인원은 2천500명에서 5천명 정도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바세를 이끌고 있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뉴시스를 통해 "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 의결이 되면 신속하게 가처분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 측은 전날 언론을 통해 "이 대표가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현재로선 그 방법 밖에 없기 때문에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 위한 변호사 법률 자문도 마쳤으며 가처분 신청을 낸 뒤에는 공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요즘 들어 명예로운 결말 이야기 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후회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며 "후회없는 결말이 결과적으로 명예롭기도 하고 당과 국가에 건전한 경종을 울리는 결말이었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면서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이는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언급한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며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 그 비겁함이 다시 한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글을 두고 이 대표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뤄진 집단행동으로 이 대표측이 '비대위 전환'이라는 당의 방침에 반발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의지를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날 오전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현재 당의 상황을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전환해야 하는 '비상상황'이라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서 의장은 당시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 대표의 당대표 직위가 사라진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