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 한복판에서 물놀이 즐겨요..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에 시민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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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12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엔 사진을 찍어달라는 시민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카메라 셔터음이 끊이지 않았다.
체감온도가 31도를 넘기는 무더위와 아침에 내린 소나기로 습도도 높았지만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해사한 표정을 지으며 새 단장을 마친 광장을 구경했다.
서울시는 1년 9개월 만의 광화문광장 재개장을 맞이해 이날 오후 7시 광화문광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장 기념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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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놀 거리 많아져서 좋다" 긍정적 반응
“엄마 나 사진 찍어줘!”
6일 오후 12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엔 사진을 찍어달라는 시민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카메라 셔터음이 끊이지 않았다. 체감온도가 31도를 넘기는 무더위와 아침에 내린 소나기로 습도도 높았지만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해사한 표정을 지으며 새 단장을 마친 광장을 구경했다.
이날 방문객의 관심이 집중된 건 광화문광장에 새로 생긴 터널분수였다. 터널분수는 광복 77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수경시설로 77개의 노즐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가 2m가량 높이로 치솟으며 타원형의 호를 그린다. 약 52m 길이로 늘어진 터널분수 주위로 7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터널분수를 구경하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물줄기 안을 통과하거나 가로지르며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몸에 물을 묻힐 생각이 없던 부모들도 자녀를 안고 분수 안에서 물을 맞으며 사진을 찍곤 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온 이모(40)씨는 “가족과 같이 왔는데 지금 자녀가 분수에서 놀고 있다”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설치된 명량분수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명량분수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일본 수군의 배 133척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해 만들어진 수경시설로 133개의 노즐로 이루어져 있다. 50여명의 시민이 이순신 장군 동상과 명량분수를 배경 삼아 서로의 사진을 촬영했다. 어린이 5명은 명량분수를 헤집으며 천진하게 놀았다. 명량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긴 오현준(10)군은 “분수가 많아서 놀 게 많다”며 “기분이 좋고 동생들이랑 왔는데 추억 쌓기에도 좋다”고 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를 진행하며 수경시설을 8개 조성했다.
분수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면 광장 곳곳의 편의 시설은 노인들의 쉼터 노릇을 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을 찾은 노인들은 광장 곳곳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사계정원 안의 4개 탁자에 옹기종기 모인 10명의 노인들은 일행과 대화하거나 신문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광장 중앙에 마련된 모두의 식탁에서도 노인 14명이 의자에 앉아 주변 카페 등에서 사 온 음료를 마셨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중열(77)씨는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늘어나 쉬기에 좋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 지하에 조성된 전시 공간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방문객 200여명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생애 등을 담은 세종·충무공이야기 공간을 둘러보았다. 세종·충무공이야기 공간을 찾은 시민들은 모형 왕좌(王座)에 앉거나 판옥선 내부를 재현한 공간에 들어가며 전시를 관람했다. 신영희(64)씨는 “옛날과 비교해 (광화문광장에)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졌다”며 “아이가 있는 가정은 주말에 광화문광장에 나와서 놀기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1년 9개월 만의 광화문광장 재개장을 맞이해 이날 오후 7시 광화문광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장 기념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을 연다. 시민 오케스트라 축하공연이 열리고 각계각층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며 주요 내빈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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