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논란 '세계 최대 고인돌'..김해시 "문화재청 협의 없이 공사" 인정
복원 공사 도중 훼손 논란이 벌어진 경남 김해의 구산동 지석묘에 대해 김해시가 문화재청과 협의가 없었던 점을 인정했다.
김해시는 6일 “경남도 문화재여서 도에 현상변경허가만 받고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빠트린 부분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문화재청 조치 결과에 따라 복원정비사업을 잘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기념물 제280호인 구산동 지석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전날 “고인돌 상석 아래 바닥돌(박석)과 하부 문화층(文化層·과거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이 훼손됐다”며 “건드려 일부가 손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 구산동 택지개발사업 과정에서 발견된 구산동 지석묘는 길이 10m, 너비 4.5m에 무게가 350t에 달한다.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이 1615㎡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인돌로 추정된다.
발굴 당시에는 예산뿐 아니라 기술이 확보되지 않아 다시 흙으로 덮어 보존해 왔고, 김해시가 도·시비를 확보해 2019년 종합정비계획 수립하면서 2020년 12월부터 발굴조사와 정비공사가 시작됐다.
학계에서는 이번에 훼손된 것으로 확인된 박석이 지석묘와 함께 약 2000년 전 축조된 유물이라고 추정한다. 특히 박석을 쌓는 방식, 형태 자체가 지석묘 축조 기술을 알아낼 핵심 요소여서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복원 현장을 확인한 문화재 전문가들이 굴착기 등 중장비가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김해시는 “오랫동안 햇빛과 비바람에 훼손된 바닥돌을 하나하나 손으로 빼 고압 세척과 표면 강화처리를 한 후 다시 그 자리에 박아넣었고, 중장비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해시는 문화재청의 현지 조사 이후 조치에 관계 전문가 협의와 자문을 거쳐 복원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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