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매일 감지 말라" 송수관까지 말랐다..폭염 이어 가뭄 덮친 유럽

김세은 입력 2022. 8. 6. 14:52 수정 2022. 8. 7. 12: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폭염 피해를 입었던 유럽 곳곳이 그 여파인 가뭄으로 신음 중이다.

같은 날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가뭄 피해가 심각한 남부 루물을 가리켜 "우리 모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를 덮친 가뭄의 원인으로 지난 6월부터 세 차례 폭염을 겪으면서 축적된 열기를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선 송수관 물 마저 말라..호수, 바닷물까지 동원
영국 정부, 시민들에 "매일 머리 감지 말라" 권고하기도
가뭄으로 올리브 흉작..해바라기유 이어 올리브유 가격 오르나
가뭄으로 인해 바닥이 갈라진 프랑스 르브록 호수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폭염 피해를 입었던 유럽 곳곳이 그 여파인 가뭄으로 신음 중이다.

5일(이하 현지시각) BFM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식수를 공급하는 송수관마저 고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트럭으로 물을 퍼 나르거나 호숫물, 바닷물까지 동원하는 마을도 등장했다.

동부의 제라르드메르에서는 휴가철 관광객들로 붐비는 호수에서 물을 끌어와 송수관을 채우고 있다. 서부의 그루아 섬에서는 바닷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담수화 기계를 설치했다.

같은 날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가뭄 피해가 심각한 남부 루물을 가리켜 "우리 모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가뭄이 전례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101개 주(州) 가운데 93개 주를 물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했다. 특히 남부의 바르에서는 한 사람당 하루 최대 150~200L의 물만 사용할 수 있다. 위반 시 과태료 200만원이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프랑스를 덮친 가뭄의 원인으로 지난 6월부터 세 차례 폭염을 겪으면서 축적된 열기를 꼽았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섭씨 38도를 기록한 영국 날씨. 사진=EPA, 연합뉴스

영국도 전례 없던 최악의 가뭄 위기를 맞으면서 정부 차원의 '물 절약'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매일 감는 것도 삼가달라"는 권고까지 나왔다.

아울러 지난 26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영국 정부는 가뭄을 정식으로 선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가뭄이 선언되면 밭에 물을 대는 것이 제한되거나 야외 수돗물 호수 사용 금지 조처 등이 지역에 따라 강제로 시행될 수 있다.

수개월째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국의 지난 7월 강수량은 평년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평년의 4%에 그치는 등 이번 상반기의 경우 최악의 가뭄 피해를 겪었던 지난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왕립기상학회장인 리즈 벤틀리는 BBC에 향후 몇 주간 건조한 날씨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하천과 강, 저수지 수위가 굉장히 낮아진 상태여서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가뭄으로 인한 올리브 흉작으로 올리브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픽사베이

폭염이 초래한 가뭄은 농작물의 흉작으로도 이어졌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극심한 폭염 피해를 본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올리브 흉작이 발생해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6월 기분 스페인산 올리브유의 기준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3% 올랐다. 올리브 흉작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바라기유 공급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세계 식탁 물가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격이다.

뿐만 아니라 올리브유는 스페인이 수출하는 농산품 중에서도 세 번째로 비중이 큰 품목으로 올리브 흉작이 스페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루이스 플라나스 스페인 농림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기온이 안정되거나 비가 오지 않는다면 올해 올리브 수확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 우려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