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건물 3층 내부 철거 작업자 "당시 불꽃 작업 안 해"

이재덕 기자 2022. 8. 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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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환자와 간호사 등 5명이 사망한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상가건물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경기 이천 상가건물 화재의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당시 철거 공사를 벌였던 작업자들이 “불꽃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 당시 철거 작업을 진행한 A씨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 등은 전날 오전 10시 10분쯤 철거작업을 위해 건물 3층 스크린골프장 내부에 있다가 불꽃을 처음 발견하고 119에 최초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작업자들은 시설 철거를 위해 내부 바닥과 벽면 등을 뜯어내고 있었으며 용접 절단기나 토치 같은 불꽃을 이용한 도구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화재 진화 작업 직후 진행된 경찰 등의 현장 1차 합동 감식 과정에서도 용접 절단기 같은 화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불꽃이 처음 발생한 스크린골프장 1호실에서는 그날 작업이 없었다”며 “천장에서 불꽃과 연기가 쏟아지는 걸 보고 불을 꺼 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철거 당시 작업자들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어떤 경로로 4층으로 확산했는지 등도 살피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다음 주 초 현장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5일 오전 경기도 이천 관고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불이 났다. 3층에서 발생한 불이 위층으로 유입되면서 4층 병원에 있던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 등 5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숨졌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장 작업자와 건물 관리자 등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고, 아직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발생한 화재는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고 4층 투석 전문 병원(열린의원)에 있던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 등 5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숨졌다. 5일 오전 10시 17분에 발생한 불은 1시간 10여 분 만인 오전 11시 29분쯤 꺼졌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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