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환자 손 놓지 않아" 화재로 숨진 간호사 애도 물결
어제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습니다.
한 총리는 특히 화재 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키다 숨진 간호사를 기리며 "고인은 충분히 몸을 피할 수 있었는데도 마지막까지 환자 손을 놓지 않다가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20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환자를 가족처럼 살뜰히 챙겨온 헌신적인 분이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희생자들도 가족과 작별할 틈 없이 황망하게 눈을 감았다. 삼가 조의를 표하고 부상한 분들의 쾌유를 빈다"며 "사고 수습과 구조에 애쓰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일생을 의롭게 살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한다'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그대로 실천한 진정한 간호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간호사의 희생과 헌신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안전 점검을 더 철저히 이행해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하라"고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김대기 비서실장과 안상훈 사회수석은 희생자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 뜻을 유족들에게 직접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 실장은 유족들에게 "윤 대통령이 간호사의 살신성인 정신에 깊은 감동과 함께 안타까움을 표했다"며 "국민을 대표해 감사와 위로를 전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과 예방 조치를 지시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불은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건물 4층에 위치한 투석 전문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아래층에서 올라온 연기 때문에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자는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입니다. 특히 숨진 간호사는 투석 환자들을 지키다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에는 숨진 간호사를 기리는 온라인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오늘 오후 2시 기준으로 400개 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누리꾼들은 "힘든 순간 환자부터 돌보신 간호사님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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