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망원경이 찍은 별"이라며 소시지 사진 올린 佛 과학자, 결국 사과

스페인 소시지인 ‘초리소(chorizo)’의 단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포착한 별 이미지”라고 주장했던 프랑스 유명 물리학자가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했다고 CNN과 CBS뉴스 등 주요 외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프랑스의 대체에너지·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인 에티엔 클렝 박사는 지난 1일 곳곳에서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는 듯한 붉은 원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웹 망원경이 포착한 별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이를 “우리에게서 4.2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리의 사진”이라고 소개하며 “웹 망원경이 찍은 것으로, 이렇게 상세한 수준으로 매일 새로운 세계가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클렝의 트위터 팔로워는 9만1000명에 달한다.

클렝의 트윗을 진짜라고 믿은 수천명이 이를 리트윗하면서 퍼져나갔다. 클렝은 1시간여 뒤 후속 트윗을 통해 ‘별 이미지’가 아니라 검은색을 배경으로 초리소 소시지 단면을 근접 촬영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칵테일 시간(오후 4~6시경)에는 인지적 편견이 즐길 거리를 찾는 것 같은데 이를 조심해야 한다”며 “현대 우주학에 따르면 스페인 육가공품과 비슷한 물체는 지구 외에는 어떤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클렝의 행위를 놓고 “무책임한 장난”이라는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클렝은 그러나 “특정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설득력만큼이나 권위자의 주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자”고 다소 모호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이후 비난이 더 거세지자 3일 “자명해보이는 이미지도 주의하자는 점을 촉구하려는 취지였다. 내 장난으로 충격을 받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