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1위 중국.. 美와 협력 단절 통보에 기후위기 불똥

조성민 2022. 8. 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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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보복 조치로 미국에 8개 항목의 대화·협력 단절을 통보하면서 양국이 그나마 보조를 맞춰온 기후위기 문제가 고비를 맞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중국과 2위 국가인 미국의 대화가 끊기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곤경에 처한 기후협약 이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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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보복 조치로 미국에 8개 항목의 대화·협력 단절을 통보하면서 양국이 그나마 보조를 맞춰온 기후위기 문제가 고비를 맞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중국과 2위 국가인 미국의 대화가 끊기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곤경에 처한 기후협약 이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활동하는 리서우는 블룸버그 통신에 “지정학 환경 악화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세계의 노력에 해를 입힌 또 다른 사례가 됐다”며 “주요 국가들이 잘 지내지 않으면 기후위기 문제는 개선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과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해 온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도 “기후위기는 미·중 쌍방이 아닌 세계적 쟁점”이라며 “중국의 기후 문제 협력 중단은 미국이 아니라 세계, 특히 개발도상국을 처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은 지구의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의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는데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두고는 이견이 있는 상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이 줄어든 유럽을 비롯해 에너지난을 겪는 나라들이 석탄 발전량 확대를 추진하면서 온난화 가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정치·경제적으로 갈등을 빚으면서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공동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제26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6) 폐막을 앞두고 ‘2020년대 기후 대응 강화에 관한 미·중 글래스고 공동선언’을 깜짝 발표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점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 분야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 기후 문제로 대화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른 기후협약이나 국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중국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설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로랑스 투비아나 유럽기후재단 최고경영자는 “중국과 EU의 관계는 효율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매우 중요하다”며 “EU는 중국과의 대화 채널을 계속 유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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