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신의 꽃·나무 카페>청계천의 여름, 우산이끼 터잡은 징검다리

정충신 기자 2022. 8. 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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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인공하천이지만 청계천 만큼 많은 징검다리를 가진 하천도 드물 것이다.

'꿈을 수놓는 징검다리'로 불리는 청계천 징검다리는 지금은 코로나19 시대 적당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징 언어로 회자된다.

습한 곳에 서식하는 선태식물인 우산이끼에게 청계천 징검다리 만큼 안성맞춤인 서식처는 드물 것이다.

청계천 징검다리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이끼류가 우산이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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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카페 갯 징검다리 청계천 2 : 청계천 광교 인근 자연석 형상의 징검다리 위에 노란 개갓냉이 꽃이 피어 있다. 물고기를 노리는 왜가리가 징검다리 곁을 걷고 있다. 6월 하순 촬영
꽃카페 청계천 징검다리 우산이끼 2 : 광교 인근 사람이 건너가기 힘든 자연석 그대로 조성된 징검다리를 서식처로 삼은 우산이끼. 청계천에는 우산이끼가 많다. 6월 하순 촬영
꽃카페 청계천 징검다리 이끼 : 녹조류로 뒤덮인 청계천 징검다리 풍경. 2021년 7월 중순 촬영
꽃카페 청계천 가막살 나무 비둘기 3 : cj청계천변에 자라는 가막살나무 열매를 쪼아먹는 비둘기들. 비둘기들은 청계천의 터줏대감으로 사계절 가장 많이 눈에 띈다. 7월 중순 촬영

■ 청계천의 여름, 우산이끼 터잡은 징검다리

시민개방 17년 된 청계천… 징검다리는 이끼류, 개갓냉이,망초 서식처

물고기 곤충 많아져 왜가리 백로 청둥오리 해오라기 등 새들의 고장

글·사진= 정충신 선임기자

대한민국에서 징검다리가 가장 많은 하천은?

비록 인공하천이지만 청계천 만큼 많은 징검다리를 가진 하천도 드물 것이다. 천변 양쪽을 건널 수 있게 반듯반듯하게 깎은 징검다리부터, 비록 건널 수 없지만 자연석을 옮겨놓은 듯한 굴곡진 형태의 징검다리가 모전교와 광통교, 광교, 장통교, 삼일교, 수표교, 관수교 등 사이사이에 조성돼 밤에는 조명이 환하게 켜진다. ‘꿈을 수놓는 징검다리’로 불리는 청계천 징검다리는 지금은 코로나19 시대 적당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징 언어로 회자된다.

2005년 10월1일 청계천이 시민에게 공식 개방된 지 17년, 징검다리도 녹색 찬란한 연륜을 지닌 나름의 생태계를 갖춰가고 있다.

습한 곳에 서식하는 선태식물인 우산이끼에게 청계천 징검다리 만큼 안성맞춤인 서식처는 드물 것이다. 청계천 징검다리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이끼류가 우산이끼다. 우산이끼란 암그루와 수그루가 우산같이 펼쳐지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의외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꽃말은 ‘모성애’다 .

전체적으로 잎처럼 넓은 엽상체와 헛뿌리로 이루어져 있다. 암수딴그루이며 암그루는 찢어진 우산 모양의 배우체를 가지며, 수그루는 뒤집어진 우산 모양의 배우체를 가진다. 암 배우체에 포자낭이 생기며 이 포자 낭 속에서 포자가 만들어져 번식한다.

시원한 물결 속 우산이끼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개갓냉이, 망초 등 징검다리에 뿌리를 박은 생명력 강한 여린 잡초들이다.

개갓냉이는 양귀비목 겨자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졸속속이풀이라고도 하는 개갓냉이는 5∼6월에 작은 노란색 꽃이 가지 끝과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핀다. 꽃받침은 긴 타원형이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거나 김치로 담가 먹는다.

국화과 망초는 7~9월에 두화(頭花) 가장자리에 백색 설상화(舌狀花)가 핀다. 개망초와 함께 농촌 휴경 밭 등 들판에서 많이 자란다. 개망초 꽃이 먼저 피면 뒤를 이어 망초 꽃이 핀다. 망초, 개망초 모두 북미 원산으로 19세기 개화기에 들어와 자생하는 신귀화식물로 알려져 있다.

청계천에 물고기와 곤충이 많아지면서 여름은 곤충과 새들의 세상이 된다. 고추잠자리는 여단급으로 배회한다. 청계천의 터줏대감 비둘기는 대대급 병력으로 요소요소에 포진하고 있다. 청계천 정찰대인 청둥오리 떼는 소대급으로 배회한다. 왜가리와 백로, 해오라기는 마치 특수정찰 대원처럼 도심 깊숙이 침투한다. 청계광장 폭포 앞까지 진출하는 장면이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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