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서 환자 끝까지 지킨 간호사 추모 물결.."숭고한 희생, 잊지 않을 것"

김보미 기자 2022. 8. 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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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내부에 있던 병원 관계자들이 환자 대피를 위해 소방대원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경기 이천시 관고동 건물 화재 현장에서 끝까지 투석 환자들을 돌보다 숨진 간호사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가 홈페이지에 마련한 온라인 추모 공간에는 6일 오전 10시까지 전날 숨진 현모 간호사(50)에 대한 글이 160개 이상 올라왔다.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 가운데는 현직 간호사들의 애도도 담겼다. 한 추모글에는 “간호사라면 투석 중인 환자를 두고 떠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임상 현장에서 이어 나가겠다”고 적혀있다.

“착한 친구·의로운 엄마였다”···환자 지키다 화재현장 못 떠난 간호사 애도
“너무 착한 사람이었어요. 모난 데 없는….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병원에 있었던 거겠죠. 바보같...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8052029001

사고 당시 건물 4층에 위치한 의원에는 환자 33명과 의료진 13명 등 46명이 있었다. 환자 대부분 투석 중이거나 고령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소방대원 진입 당시 간호사들은 환자 옆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는데, 투석 환자를 위한 조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연기가 서서히 차올라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지만 투석 중인 환자들이 많아 바로 대피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숨진) 간호사는 투석 환자를 지키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가 홈페이지에 마련한 온라인 추모 공간.

화재 진압 당시 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 연결된 투석기관을 자른 뒤 대피시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간호협회는 오는 12일까지 현 간호사 추모주간을 운영하고,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협회 차원에서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거동 불편한 4층 병원 환자, 연기 피할 틈이 없었다
아래층 스크린골프장 철거 중 발화로 생긴 다량의 연기 병원으로경찰·소방방국, 화재 원인·안전관...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8052128005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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