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은 이미 시작"..응급분야 의사 부족 심각한 이유

유승현 기자 2022. 8. 6. 0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병원과 의사 모두 응급 진료 분야를 꺼리기 때문이라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유승현 의학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대학병원 전공의 여한솔 씨는 심정지 환자를 제 손으로 되살릴 수 있단 생각에 응급의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정재현/대한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 : 혈관 쪽이 좀 어렵잖아요. 또 환자들도 중하고 그래서 많이 없는 데다가. 혼자서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요. 365일을.]

종합병원에서마저 수술 의사가 없는 데는 또 이유가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응급 수술할 의사가 부족한 이유는 뭘까요?

병원과 의사 모두 응급 진료 분야를 꺼리기 때문이라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유승현 의학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대학병원 전공의 여한솔 씨는 심정지 환자를 제 손으로 되살릴 수 있단 생각에 응급의학과를 선택했습니다.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긴장 속 대기, 각종 책임 소재 문제, 여기에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젊은 의사들이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등을 꺼리는 이유입니다.

비인기 진료과의 인력 부족은 이젠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여한솔/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 이미 저는 재앙은 시작됐다고 봅니다. 이미 최근 몇 개년 동안에 그런 필수과에 대한 인력이 지원을 하지 않는 사태들은 (심각합니다).]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신경외과 의사 수는 3천2백여 명, 전체 인구 대비 수로는 미국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전문 분야는 세분화해서 척추질환, 말초신경질환, 뇌종양, 뇌혈관까지 다양합니다.

이 중 뇌혈관 전문 의사는 적은데, 국내 5대 대형병원 모두 5명 이내입니다.

특히 두개골을 열어 뇌혈관 수술이 가능한 의사는 전국에 146명밖에 없습니다.

전체 신경외과 의사의 5%에 불과합니다.

[정재현/대한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 : 혈관 쪽이 좀 어렵잖아요. 또 환자들도 중하고 그래서 많이 없는 데다가. 혼자서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요. 365일을.]

종합병원에서마저 수술 의사가 없는 데는 또 이유가 있습니다.

의사 2, 3명과 마취의, 간호사까지 들어가는 뇌혈관 수술을 하더라도 병원이 지급받는 정부 수가는 290만 원에서 370만 원, 개인 의사가 비급여로 진행하는 쌍꺼풀 수술이나 각종 성형수술, 지방흡입수술과 비슷합니다.

[우봉식/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 : 수가가 너무 낮으니까 (수술 의사 채용을) 기피하게 되고 기피하니까 진료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서 더 환자 케어가 부실하게 되고 악순환인 거죠.]

수가 조정 개선과 함께, 뇌와 심장 같은 응급 진료과목은 최소 인력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승현 기자doctoru@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