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시승기]"실용성 갖춘 똑똑한 '스페셜리스트'"..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V90 크로스컨트리, 2017년 모듈화 플랫폼 'SPA' 바탕으로 재탄생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만족도 높아
시승차, B5 AWD, 최고 출력 250마력·최대 토크 35.7kg·m 성능 갖춰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크로스컨트리 최초 전동화 파워트레인
이런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왜건형 모델이 있다. 바로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다.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V90 크로스컨트리 모델은 올해만 500대 이상 팔렸다.
세단의 안정된 승차감과 오프로더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V90을 최근 시승했다.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는 볼보 크로스컨트리 모델 최초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연료 효율성을 끌어올렸고, 국내 소비자를 위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수입차의 최대 단점 중 하나로 꼽히던 내비게이션 문제를 해결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1997년 데뷔한 이후 2017년 혁신적인 모듈화 플랫폼인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전면 디자인은 3D 형태의 엠블럼과 새롭게 디자인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전방 안개등, 스키드 플레이트 등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튀거나 개성이 뚜렷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질리지 않는 중후한 멋이 풍기는 분위기다.
측면은 세단과는 다른 왜건 특유의 길이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는 이전 모델보다 20mm 늘어났다.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볼보는 크로스컨트리의 특성을 강조한 블랙 휠 아치와 사이드 장식으로 멋을 냈다. 리어 오버행은 상대적으로 길어 2열 문이 짧아 보이는 느낌마저 준다.
후면은 트렁크 유리창을 최대한 크게 배치한 게 눈에 띈다. 일반 세단과 비교해 보면 유리창을 훨씬 아래로 내렸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운전을 하면서도 후방 시야 확보에 유리했다. 시퀀셜 턴 시그널이 포함된 풀LED 테일램프와 함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상징하는 히든 테일 파이프도 적용됐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콘셉을 반영했다고 볼보 측은 설명했다. 나파가죽과 우드트림 등의 고급 소재로 구성했다.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진 센터페시아는 사용하기 편리하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지상고가 세단보다 높지만, 시트 포지션이 어색할 정도는 아니다. 내리고 타기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중앙 송풍구는 흔히 볼 수 있는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높이를 맞췄다. 간결하게 배치된 일부 버튼이 자리 잡고 있지만, V90 크로스컨트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은 '아리아'를 불러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음성명령으로 '아리아'를 불러 내비게이션 설정은 물론 실내 및 시트 온도 조절, 음악 및 추천 플레이리스트 재생, 메시지 전송 등의 기능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운전 중 실제 목적지 설정을 음성으로 명령하면 생각보다 빠른 반응과 정확도에 놀랍기도 하다. 심지어 뉴스 검색이나 집 안의 조명이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누구(NUGU)' 스마트홈도 이용할 수 있다.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는 크로스컨트리 역사상 최초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등 성능도 진화했다. 시승차인 B5 AWD 모델은 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으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훌륭한 주행 성능을 보인다.
48V 배터리가 출발 가속 시 약 14마력의 추가 출력을 지원해 반응이 빠르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6km/L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저속 상태에서 감속할 때면 '뻑뻑한' 느낌의 브레이크에 신경이 계속 쓰였다. 고속 주행에서 감속할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느린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마치 기름칠이 덜 된 느낌의 뻑뻑함이 있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크로스오버 모델인 만큼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60리터지만, 2열을 다 접으면 1526리터로 확장된다.
여기에 안전의 대명사답게 첨단 안전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볼보 측은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Pilot Assist II)' △차량,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 감지 및 교차로 추돌 위험 감지 기능을 갖춘 긴급제동 시스템 '시티세이프티(City Safety)' △도로 이탈 완화(Run-off Road Mitigation)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Oncoming Lane Mitigation) 등으로 구성된 첨단 '인텔리 세이프(IntelliSafe)' 시스템이 전 트림에 동일하게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정교해진 디자인, 돋보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업그레이드된 편의사양을 갖춘 V90 크로스컨트리 가격은 6950만원(B5 AWD), 7570만원(B5 AWD Pro), 7970만원(B6 AWD Pro)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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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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