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붉은 행성 화성에는 생명체가 있을까?

임동근 2022. 8.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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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화성에서 모래폭풍을 만나 탐사대원 한 명이 실종됩니다. 대원들은 실종된 그가 죽었다며 화성을 떠나지만, 그 대원은 극적으로 생존해 기발한 재치로 생존 방법을 찾고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려 노력합니다.

화성에서의 나 홀로 생존기를 그린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마션'(The Martian, 2015)의 내용입니다. 지구 바로 옆 행성인 화성이 새삼 정말 먼 곳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죠.

2012년 오늘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차(Rover)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날입니다.

화성은 어떤 행성일까?

태양계의 네 번째 행성인 화성은 영어로 '마스(Mars)'라고 불립니다. 로마신화 속 전쟁의 신(그리스 신 아레스)에서 따온 이름이죠. 화성의 붉은빛이 전쟁이나 피를 연상시켜 붙여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동양에서는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인 오행(물, 나무, 불, 흙, 쇠)에 따라 행성에 이름을 붙였는데요. 화성(火星)은 바로 불에서 유래했죠. 화성은 형혹성(熒惑星)이라고도 불리는데, 재앙이나 전쟁의 징조를 보여주는 별이란 뜻입니다.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평균거리는 2억2천500만㎞로, 태양까지 평균거리(1억5천만㎞)보다 먼데요. 현재 화성 도착까지는 7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지름은 지구의 절반 정도이며, 공전 주기는 687일, 자전주기는 지구보다 40분 정도 더 깁니다. 중력은 3분의 1에 불과한데, 지구에서 100㎏인 사람이 화성에서는 38㎏ 정도로 측정되는 겁니다.

화성이 붉게 보이는 것은 산화철로 된 입자들이 표면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죠.

대기는 이산화탄소 95%, 질소 3%, 아르곤 1.6% 등으로 구성돼 있어 자연 상태에서 인간이 호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화성에는 생명체가 있는 걸까, 없는 걸까?

화성이 끊임없이 지구인의 관심을 끈 것은 그곳에 물과 생명체가 있을 것이란 믿음 때문입니다.

1950∼1960년대 과학자들은 근적외선 스펙트럼에 나타난 화성의 색깔이 식물의 것과 비슷해 그곳에도 식물이 존재하고, 외계인도 있을 것으로 추측했죠.

인류의 화성 탐사는 1964년 미국의 마리너 4호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는데요. 화성에 근접해 화성 표면 사진 21장을 지구로 보내왔죠.

1969년 마리너 6호와 7호가 대기와 온도 등 자료를 보내왔고, 1971년 마리너 9호는 화성 표면의 약 70%를 촬영해 수증기의 존재 및 남극에 상당량의 물이 존재했을 가능성 등을 확인했습니다.

1971년 구소련의 마스 3호는 최초로 화성 표면에 착륙했는데요. 안착하자마자 화염에 휩싸여 교신이 단절되고 말았죠.

이어 1975년 미국의 바이킹 1, 2호가 화성 착륙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붉게 물든 하늘과 운석 크레이터, 협곡 등이 담긴 사진을 보내왔죠. 하지만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론으로 이어지진 못했죠.

탐사차는 왜 자꾸 보내는 거지?

1990년대부터 미국은 화성 곳곳을 누비며 탐사할 수 있는 탐사차(Rover)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화성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탐사선이 도착해 자료를 수집하는 기존 방법으로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데 한계가 있었죠.

1997년 '소저너'가 탐사차 최초로 화성에 도착했고, 2003년에는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나란히 화성에 안착해 과거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었다는 지질학적 증거를 찾아냈죠.

2012년 화성에 도착한 '큐리오시티'는 호수로 추정되는 흔적과 생명체의 구성 요소인 탄소가 함유된 유기 분자를 찾아내기도 했죠.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활동을 멈췄지만 큐리오시티는 아직도 탐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화성 탐사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지난해 우주선 3대가 화성에 나란히 도착하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아랍에미리트(UAE)의 탐사선 '알-아말'(Al-Amal·희망)이 지난해 2월 10일 화성 궤도 진입했고, 미국의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2월 19일, 중국의 텐원(天問) 1호는 5월 15일 화성 표면에 안착했죠.

특히 '우주굴기'를 내세운 중국은 텐원 1호를 통해 미국이 독주해온 우주탐사 부문에 도전장을 던졌는데요. 화성 궤도비행과 착륙, 탐사로봇 배치를 한꺼번에 성공시켰죠.

미국의 퍼서비어런스는 암석 시료를 채취하고 화성 대기의 이산화탄소에서 우주비행사의 호흡이나 로켓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산소를 추출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죠.

또 퍼서비어런스에 싣고 간 '인저뉴어티'는 총 19차례 비행하며 행성 헬기 탐사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최근엔 화성 시료를 두고 미국, 중국, 일본이 경쟁하고 있는데요.

일본은 2029년, 중국은 2031년, 미국은 2033년에 화성의 토양이나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와 생명체 존재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임동근 기자 장진아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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