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강제휴식'에도 여전했던 윤빛가람, 서울전이 '황금열쇠'될까

김성수 기자 입력 2022. 8.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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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부상이 없었음에도 4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윤빛가람(32)이 오랜만에 온 기회를 멋지게 살렸다. 윤빛가람의 이날 경기가 앞으로 그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지켜볼만 한 부분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윤빛가람(중앙). ⓒ프로축구연맹

제주는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5분 김주공, 후반 22분 제르소가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챙겼다.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2무 5패) 만을 거두며 부진했던 제주는 이 승리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또한 이 경기까지 최근 서울과 치른 10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패(7승 3무)를 거두면서 서울에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제주의 선발 명단에는 반가운 이름이 눈에 띄었다. 바로 제주의 미드필더 윤빛가람. 그는 이날 4개월 만에 리그 경기에 출전했음에도 후반 35분까지 뛰며 중원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며 제주의 승리를 도왔다. 중원에서의 패스 연결은 물론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제주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경기 전까지 윤빛가람의 마지막 리그 경기 출전은 지난 4월 5일 있었던 울산 현대와의 경기였다. 이후 특별한 부상이 없었음에도 남기일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A대표팀에서도 활악한 바 있고 제주의 부주장을 맡고 있던 K리그의 '스타' 윤빛가람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처사였다.

하지만 마침내 기회가 왔다. 이날 제주 남기일 감독은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가 뛰어난 서울에 미드필더 싸움을 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스리백과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나서던 기존의 형태를 접어두고 포백과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꺼내들었다. 주축 중원 자원인 이창민(발목)과 구자철(무릎)이 결장한 가운데 최영준, 김주공, 윤빛가람이 미드필더 조합을 꾸리게 됐다. 그리고 이 전술은 서울의 패스 작업을 효과적인 압박으로 저지하며 승리에 보탬이 됐다.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윤빛가람(왼쪽). ⓒ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만난 윤빛가람은 "포메이션부터 포백에 미드필더 세 명이 나서서 큰 문제는 없었다. 오랜만에 경기를 나가서 훈련이 많이 하지 못해 체력적인 문제는 있었지만 이외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체력 문제가 있었던 것 치고는 후반 35분까지 소화했던 윤빛가람이다. 그는 이에 "훈련을 못한 시간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경기 중에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쥐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코칭스태프 쪽에서 경기를 좀 더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힘들지만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전했다.

윤빛가람의 이날 경기력은 그동안 그를 배제했던 남기일 감독마저 감동시켰다. 남 감독은 경기 후 윤빛가람에 대해 "본인이 가진 최대한을 했다. 잘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다. 경기를 즐기면서 했다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윤빛가람은 "(감독님이) 특별한 말씀 없이 고생했다고 하셨다. 스스로는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 체력적인 한계를 예상했기에 전체적인 경기력보다는 수비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은 시즌 원하는 역할을 묻는 질문에 "만약 제주가 이날처럼 스리백이 아닌 포백으로 전술을 바꿔 나간다면 미드필더에서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세트 플레이 키커로서도 해 줘야 한다. 감독님이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과연 윤빛가람은 이날 서울전을 꾸준한 출전의 열쇠로 삼을 수 있을까. 물론 이날 제주는 미드필더 자원들이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4개월 만에 온 기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다시 날아오를 가능성의 불씨를 살린 윤빛가람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윤빛가람.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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