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작사가 조윤경의 'K팝에 진심인 이를 위한 책 5′

조윤경 작사가 2022. 8.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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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을 따라 K팝을 듣기 시작한 중학생은 2002년 보아의 ‘Listen to My Heart’의 우리말 작사를 맡으며 K팝 노랫말을 짓는 작사가가 됐다. 이후 소녀시대의 ‘파티’, 레드벨벳의 ‘러시안룰렛’, 샤이니 ‘셜록’ 등의 가사를 지으며 K팝 팬들을 흥얼거리게 한 작사가 조윤경. 최근엔 핑클, H.O.T 등 K팝 ‘원조’를 되짚어보는 ‘그럴 때 우린 이 노랠 듣지’를 펴낸 그가 K팝 안내서 5권을 뽑았다.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다. 브라운관에 비친 한 장면에 첫눈에 반하게 될 운명이었을 수도 있고, 하고 많은 연예인 중 하나였던 누군가가 불현듯 가슴에 들어와 꽂힐 수도 있다. 어찌 됐든 나의 우상이 될 아티스트를 한번 가슴에 품어 버리면 다시는 그 이전의 세계관으로 돌아 갈 수 없다. 더 이상 마음을 주지 않는다는 유일한 출구가 있기는 하나 이미 줘 버린 마음은 어떻게든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아이돌 뒤의 아이돌’은 K팝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인 박희아씨가 오랜 시간 애정을 들여 담아 낸 인터뷰 모음이다. 규현(슈퍼주니어), 수영(소녀시대), 뷔(BTS), 슬기(레드벨벳) 등 이미 정상에서 빛나는 이들을 이야기하고 있으면서도, 저자가 그들을 향해 글로써 비추는 조명은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다. K팝이라는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위세에 편승해 소비를 유도하기보다는 그들을 사람 그 자체로 바라보는 담담한 색채감은 저자가 아티스트와 독자 사이에 맺어 놓은 편안한 공감대. 챕터마다 달려있는 짧은 인터뷰 소감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맞아 맞아’를 연발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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