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그라이너에 징역9년 선고… 바이든 “실형 선고 용납할 수 없어”
러시아 법원이 4일(현지 시각)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에 대해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번 판결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미·러 양국 간 긴장 수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러시아 법원은 이날 그라이너에게 징역 9년과 함께 100만루블(약 2159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그라이너는 지난 2월 17일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내고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비시즌엔 러시아 리그에서도 활동 중이었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담긴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라이너는 이에 대해 치료 목적이었을 뿐 마약 반입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P통신은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와 관련한 최대 형량은 징역 10년이고, 변호사들에 따르면 보통 (1심에서) 5년의 징역형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과거 비슷한 사건과 달리 그라이너가 무거운 형량을 받았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선고 직후 성명을 내고 “(그라이너의) 실형 선고를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는 그라이너가 배우자와 친구, 동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그라이너와 함께 간첩 활동 의혹으로 지난 2020년 징역 16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폴 휠런과 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와의 2대1 맞교환을 제안했다. 빅토르 부트는 1990년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에 무기를 판매한 혐의로 지난 2008년 태국 방콕에서 검거됐다. 미국 법원은 지난 2012년 그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독일에서 살인죄로 수감 중인 바딤 크라시코프 러시아 대외정보국(FSB) 요원을 교환 대상에 포함해 ‘2:2 교환’을 원하고 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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