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82] So, this is what it feels like
불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히어로는 마블 프랜차이즈에 등장하는 울버린 로건이다. 그의 신체는 어떠한 부상에서도 회복하고 수명에는 한계가 없다. 그야말로 불멸이다. 무술인이자 영화배우였던 이소룡은 불멸에 관해 이런 말을 남겼다. “불멸에 이르는 방법은 일단 기억될 만한 인생을 사는 것에서 시작한다(The key to immortality is first living a life worth remembering).”
영화 ‘로건(Logan∙2017)’은 불멸의 육체를 지닌 히어로가 진정한 의미의 불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로건(휴 잭맨 분)은 불멸의 존재지만 노쇠하여 조금씩 능력을 잃어 간다. 이제 그는 리무진 기사로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프로페서X 찰스 자비에(패트릭 스튜어트 분)를 부양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병든 찰스를 부양하며 동료도 없이 노쇠해 가는 몸에 시달리던 로건은 어느 날 돌연변이 연구소에서 탈출한 소녀 로라(다프네 킨 분)를 맡게 된다. 로건은 우연히도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로라에게 난생처음 가족 같은 감정을 느낀다. 생전 가족을 가져보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다정해 본 적도 없던 로건은 로라에게 조언을 하려다가도 어색해 입을 닫고 만다. 하지만 잠시 묵은 모텔의 TV에서 나오는 ‘셰인’의 한 장면이 로건을 대신해 로라에게 가르침을 전한다. “조이, 사람을 죽이면 고통 속에 살게 돼. 되돌릴 방법은 없어(Joey, there’s no living with a killing. There’s no going back from one).”
그후 로건은 불멸의 힘이 다할 때까지 로라를 지켜내고 로라를 보며 마지막 말을 뱉는다. “이런 기분이었구나(So, this is what it feels like).” 드디어 누군가에게 기억될 만한 인생을 완성한 로건은 그렇게 불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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