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가 쏘아 올린 '대만행'.. 독일 의원들도 "계획 중"

허경주 입력 2022. 8. 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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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방하원 의원들이 대만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대대적인 무력 시위에 나선 가운데, 유럽 주요국 의회가 잇따라 대만행을 타진하면서 서방과 중국 사이 긴장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보리스 미야토비치 녹색당 의원은 "대만은 독일의 주요 무역상대국 중 하나"라면서 "하원의원단의 방문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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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인권위 소속 8명, 10월 말 방문
"중국, 불 뿜는 용 되지 않도록 주의"
영국 의원들도 11월 말쯤 방문 전망
2일 대만 타이베이 거리에서 행인들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독일 연방하원 의원들이 대만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대대적인 무력 시위에 나선 가운데, 유럽 주요국 의회가 잇따라 대만행을 타진하면서 서방과 중국 사이 긴장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일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하원 인권위원회 소속 의원 8명은 오는 10월 22~30일쯤 대만을 찾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늦어도 내달 초까지 하원 의장단에 대만 방문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대만 방문에는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 자유민주당(FDP), 기독민주당(CDU)ㆍ기독사회당(CSU)연합 등 6개 원내 정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참여한다. 이들은 대만 외에 일본과 홍콩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중국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대만행 명단에 이름을 올린 미하엘 브란트 기민당 의원은 “중국 지도부는 국제무대에서 협박을 일삼는 불 뿜는 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리스 미야토비치 녹색당 의원은 “대만은 독일의 주요 무역상대국 중 하나”라면서 “하원의원단의 방문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하원 대표단의 대만 방문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원 인권위원회는 2020년에도 대만방문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이 올해 11월 또는 12월 초쯤 대만 방문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교위 관계자는 “대만 방문은 인도ㆍ태평양 지역과의 관계 강화 측면에서 오래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문 날짜를 조율 중이며, 의원들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서방국가 의원들의 대만 방문이 보다 구체화한 셈이다.

중국은 이달 2, 3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대만 동부 해역에 미사일을 쏟아 붓는 등 고강도 군사행동과 대만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주권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간주해서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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