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입산 보증금 2000만원 내야할 판... 佛지자체 부과 추진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2. 8. 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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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의 모습./AFP 연합뉴스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 등반로에 있는 프랑스 셍제르베레뱅(Saint-Gervais-les-Bains) 시 당국이 몽블랑 등산객에게 1만5000유로(약 2000만원)의 ‘입산 보증금’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장 마르크 펠렉스 생제르베래뱅 시장은 이날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폭염으로 대량의 빙하가 녹아 일부 등산로의 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몽블랑을 오르는 것은 목숨을 건 도박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당국의 경고에도) 충분한 안전 장비나 사전 지식 없이 산행에 나서는 무책임한 등반객이 여전히 많아 부득불 보증금을 받는 정책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름철에 셍제르베레뱅을 통해 몽블랑을 오르는 등반객은 하루 250~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금 액수는 사고 발생 시 드는 평균 구조 비용 1만 유로(약 1330만원)와 시신 수습 비용 5000유로(약 660만원)를 합쳐 산정했다. 일부 등산로는 이미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지역 언론 르도피네는 “지난달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1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빙하 붕괴 사고처럼 심각한 사고 우려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증금 부과 방침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 지역의 중요한 관광 수입인 몽블랑 등반객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은 탓이다. 프랑스앙포는 “펠렉스 시장은 지난 2006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등산객에게 유료 ‘입산 허가증’을 발급하려 했다”고 전했다.

한편 몽블랑 반대편 기슭의 이탈리아 휴양 도시 쿠르마유르 시장은 “산은 사유 재산이 아니다”라며 셍제르베레뱅의 입산 보증금 정책을 비판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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