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2년.."아물지 않은 상처"
[KBS 춘천] [앵커]
북한강 상류 의암호에서 선박 전복 사고가 난 지 2년이 됐습니다.
안전조치는 대폭 강화됐지만, 사고의 후유증은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여름, 폭우가 쏟아지던 춘천 의암호.
선박 3척이 뒤집히면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호수에 띄워놓은 인공수초섬이 폭우에 떠내려가자, 이를 붙잡으려다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의암호의 안전관리가 대폭 강화됐습니다.
비가 올 때, 호수의 수상작업이 금지됐고, 댐이 수문을 열면, 시민들에게 자동으로 경보 문자가 발송됩니다.
사고에 대비한 관련 기관들의 공조체계도 대대적으로 정비됐습니다.
[박근혁/춘천시 수상안전담당 : "의암호에서 소방과 같이 수상구조훈련을 했습니다. 향후에 또 각 기관별로 각 단체별로 필요하다고 그러면은 검토해서 추진토록."]
하지만,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춘천시 공무원 7명과 수초섬 제작업체 직원 1명 등 8명이 지난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안전조치를 소홀히 해 사망사고를 야기했다는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기소된 춘천시 공무원/음성변조 :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충분히 백번 이해하고 있고요. 현재 진행중인 재판에 대해서 성실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업무 관련자들이 한꺼번에 법정에 서게 되면서 관광명물로 만들려던 인공수초섬은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원래 한 쌍이었는데, 지금은 짝을 잃은 수초섬 한 개만 남아 호수 한 귀퉁이에 방치돼 있습니다.
의암호에 남겨진 수초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수초 뿐만 아니라 잡목들도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길게 자란 건 성인 남성 키보다 훨씬 더 큰 정돕니다.
누구도 원치 않았던 2년 전의 악몽.
남은 사람들이 입은 상처는 올해도 아물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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