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전립선염 악화시키는 '카더라 정보'[톡톡! 30초 건강학]

손기정 원장·한의사 2022. 8. 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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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전립선염 환자는 오랜 기간 극심한 통증과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와 같은 배뇨증세에 시달린다. 증상이 나타나면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해 근거 없는 민간요법을 찾거나 ‘카더라 정보’에 귀가 솔깃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반묘(班猫)라는 곤충 가루 약재다. 전립선염증을 녹여 소변으로 배출해 완치한다는 광고가 나오는 이 약재는 독성이 문제다. 피를 토하거나 요도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신장이 망가져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사례도 발생한다.

생마늘을 항문 안에 넣는 행위도 절대 삼가야 한다. 마늘의 매운맛이 항문 안쪽에 인접한 전립선 부위에 영향을 줘 하복부에 묵직한 느낌이 줄거나, 또는 배뇨 시 불쾌감이 사라진다는 경험담을 소개하는 인터넷 글들이 떠돈다. 항산화, 항염 성분이 많은 마늘을 음식으로 먹는 것은 전립선 건강에 분명 도움이 되지만 생마늘을 까서 몸 안으로 직접 넣는 것은 위험하다. 세균 감염이 생기거나 대장이나 직장 점막을 자극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회음부나 성기에 벌침을 맞거나 항문과 생식기 사이 회음부에 파스나 물파스를 바르는 일, 분말 소금을 계란 노른자로 반죽한 계란고약을 붙이는 사례 등도 근거가 없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다.

전립선염 환자에게 찬 기운은 독이다. 피로와 무기력을 가중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방광 주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킨다. 양질의 수면과 건강식 섭취, 따뜻한 좌욕, 다리 움직임 등은 전립선염 증상의 완화와 몸의 활성도를 높이는 데 좋다.

손기정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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