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택배기사 "더위 식힐 곳 없어요"
[KBS 대구] [앵커]
하루 수백 개씩 짐을 나르는 택배기사들에게도, 요즘 같은 찜통더위는 고역인데요.
택배기사나 배달기사들이 잠시라도 땀을 식힐 수 있는 쉼터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지만 접근성 문제 등으로 실제 쉴 곳은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전부터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함께 배송을 시작합니다.
오늘 물량은 평소보다 적은 150여 개, 하지만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금세 이마에 땀방울이 맺힙니다.
짬을 내 더위를 식히며 마음 편히 볼 일도 보고 싶지만, 차를 끌고 갈 데가 마땅치 않습니다.
[황보호/우체국 택배기사 : "쉼터는 저도 아직 한 번도 가보지도 않았고…. 물도 마시고 이동하면서 거의 다 하는 거죠. 차 안에서 '우리 집이다' 생각하고…."]
이들 택배기사와 배달기사 등 이동 노동자들이 잠시라도 편히 쉬도록 전국에서 쉼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서 이동 노동자 쉼터 30곳이 운영 중인데, 60%는 수도권에 몰려있습니다.
[문성식/배달기사 : "에어컨하고 편의시설도 잘 돼 있는 거 같고, 차하고 이런 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다 무료이니까요."]
문제는 주차 공간이 거의 없거나 쉼터 자체를 모르는 기사들이 많아, 하루 이용객이 10여 명에 불과한 곳이 상당수라는 겁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접근성입니다.
[김광석/전국택배노조 대구·경북지부장 :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건데 쉼터를 만든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이라 실질적으로 이동노동자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혜택적인 부분이…(있었으면 합니다.)"]
택배·배달 기사들은 또 대부분이 특수고용 노동자인 만큼 쉼터 중 일부라도 법률·건강 상담 등 복합 지원센터 기능을 갖춰 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지현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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