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범 잡아라!"..주민·택시회사 숨막히는 추격전
[KBS 청주] [앵커]
전화금융사기범이 범죄를 저지른지 반나절 만에 잡혔습니다.
검거의 일등 공신은 콜택시회사 직원들이었는데, 범인을 잡기 위한 숨 막히는 추격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한 남성이 물건을 품에 안고 시골길을 내달립니다.
뒤이어 자전거를 탄 주민에 이어 슬리퍼를 신은 중년 남성까지 뒤쫓습니다.
주민들에게 쫓기듯 도망치는 이 남성은 다름 아닌 전화금융사기 현금 수거책입니다.
싼 이자로 대출을 바꿔준다고 속여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현금 천8백만 원을 받아 도주하던 중이었습니다.
[피해 주민/음성 변조 : "돈도 액수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돈을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돈을 건네주고 의심쩍어서…."]
하지만 이 남성의 도주극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 남성이 충남에서 충북으로 도망치기 위해 택시를 타는 순간 운전기사는 이 남성이 범인임을 직감했습니다.
주민들로부터 전화금융사기 피해 사실을 전달받은 콜택시 회사에서 지역의 모든 택시에 범인의 인상착의를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운전기사는 즉시 현재 상황을 SNS를 통해 콜택시회사에 알렸습니다.
[정진욱/택시기사 : "환복한 옷과 네모난 가방이 있어서, 범인 맞는 것 같다고 (회사 단톡방에) 올리고, 친구 1명이 신고를 해주고…."]
결국, 이 남성은 4시간 30여 분 만에 목적지 부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유재선/청주 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 경위 : "즉각 추적하기 위해서 각각 맞은편 방향으로 순찰차를 배치하고, 해당 택시를 발견하고 뛰어가서…."]
경찰은 피해자에게 현금 천 8백여만 원을 돌려주고, 콜택시 회사와 운전기사에게 표창과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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