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신축빌라 절반이 '깡통전세'

송진식 기자 2022. 8. 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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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강서·양천·금천구에 집중

서울 강서·양천·금천 등 서남권 지역에 건립된 신축빌라들 절반가량은 전세가율이 매매가의 90%를 웃돌아 ‘깡통전세’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인 ‘다방’이 5일 집계한 서울 지역 신축빌라(2021~2022년 건립) 전세 실거래 자료를 보면 전체 3858건의 거래 중 815건(21.1%)의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15건 중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가 593건(72.7%)으로 많았다.

부동산 업계서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을 경우 보증금 미반환 사고 가능성이 있는 ‘깡통전세’로 분류한다. 다방은 전세가율이 90%를 웃도는 지역을 깡통전세 위험지역으로 분류해 집계했다. 집계 결과 깡통전세 위험이 있는 신축빌라는 주로 강서·양천·금천 지역에 집중됐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가격 급등 이후 신축빌라들이 대거 지어진 곳들이다. 자치구별로는 전체 815건 중 강서구가 370건(45.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천구가 113건(13.8%), 금천구가 100건(12.2%)으로 뒤를 이었다. 강서구의 경우 특히 화곡동이 304건을 차지해 자치구 내 전체의 82.2%를 차지했다.

전체 거래량 중 깡통전세 위험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53.3%), 양천(48.7%), 관악(48.4%), 금천(41.5%)의 순이었다. 노원구, 용산구, 중구의 경우는 깡통전세로 분류된 거래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방 관계자는 “깡통주택의 기준을 매매가의 80%로 가정할 경우 실제 깡통주택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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