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울산 장생포에는 '우영우'가 좋아하는 고래들이 '팡팡'

백승목 기자 2022. 8. 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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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고래관광, 3년 만에 활기
전달까지 누적 이용객 1만명 돌파
먹이군 형성 시기로 발견율도 높아
울산 장생포항에서 지난달 31일 시민들이 ‘고래바다여행선’에 승선하고 있다. 백승목 기자

“와~ 고래다.”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31일 울산 장생포항을 출항한 ‘고래바다여행선’ 승객들은 물속을 헤엄치다 수면 위로 솟구치는 역동적인 참돌고래 떼를 보고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관광객들은 고래 떼를 놓칠세라 재빨리 선상에 오르거나 객실 창가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잊지 못할 고래와의 조우’를 촬영하기도 했다.

김환수씨(43·대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함께 온 딸이 고래 떼를 보면서 벌어진 입을 한동안 다물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이날 오전 출항에서 200여마리를, 오후 출항에서 100여마리의 참돌고래와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여행선이 하루 2회 출항하지만 그때마다 고래를 발견하기는 드문 일이다.

국내 유일의 고래특구인 울산 장생포항 고래관광이 3년여 만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누적 이용객이 1만명을 넘지 못했던 고래바다여행선은 올 들어 지난 4월2일 출항 이후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 누적 이용객은 지난달 말 1만1723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4일 기준으로 총 1만3241명을 기록할 만큼 인기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5일 “이런 추세라면 오는 11월까지 전체 고래바다여행선의 승객은 2019년(1만6094명) 기록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의 인기가 최근 급상승한 것은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관광수요 증가와 피서철 높은 고래 떼 발견율이 큰 영향을 미쳤다.

평소 여행선의 고래발견율은 약 15% 수준이다. 하지만 7월과 8월 울산 앞바다는 돌고래 먹이군이 형성되는 시기여서 고래발견율은 50% 안팎을 기록한다.

지난해 8월 첫째주에는 7회 운항에서 고래를 5회 발견해 발견율이 70%를 웃돌았다.

최근 드라마로 인기를 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올해 장생포 고래관광에 큰 영향을 끼쳤다.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는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고래를 연상하면서 기발한 해법을 찾아낸다. 홍상원 남구도시관리공단 차장은 “많은 관광객이 여행 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관한 얘기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8월 한 달 동안 우영우처럼 똑바로 읽거나 거꾸로 읽어도 이름이 똑같은 방문객에게 고래문화특구 전시설에 대해 무료입장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2009년 4월 첫선을 보인 고래바다여행선(여객 승선원 320명)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2편이 운항한다. 강동·화암추 등 울산 앞바다 33~34마일 해상으로 약 3시간 동안 고래를 찾아 떠난다.

도시관리공단은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고래탐사 프로그램을 8회에서 12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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