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옆집' GH 숙소, 김혜경 씨 수행비서가 '계약 관여' 정황
[앵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비선 캠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당시 이 후보가 살던 아파트 옆집을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직원 합숙소로 계약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이 계약에 김혜경 씨 수행비서 배모 씨가 관여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대선 때까지 거주하던 경기도 성남의 아파트.
바로 옆집이, GH, 즉 '경기주택도시공사' 판교사업단의 직원 합숙소입니다.
2020년, 2년짜리 전세계약을 맺고 들어온 건데, 국민의힘은, '비선캠프로 쓴 거 아니냐'며 이 의원과 이헌욱 전 GH 사장을 고발했습니다.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배 모 씨가, 전세 계약 과정에 개입했던 정황을 최근 포착했습니다.
집주인 아들이 살던 집을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로 내놓은 사람이, 바로 배 씨였다는 겁니다.
앞서 국민의힘 측에선 집주인 가족과 이 의원 부부가 친분이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의원 측과 옆집 주인, GH 등이 사전 조율을 통해 해당 아파트를 계약한 건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배 씨를 '법인카드' 의혹으로 불러 조사할 때도, 이 문제를 함께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한 중개업자도 최근 조사했습니다.
이런 매물은 보통, 주변 중개업소들끼리 공유하는 게 일반적인데 당시 이 매물을 기억하는 다른 중개업자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우리 동네니까 관심 있게 보잖아요. 그런데 그때 (매물 공개)한 데가 없더라고…."]
의혹이 불거진 초기부터, 이 의원과 GH 측은 "서로의 옆집인 줄 몰랐다"고 각각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GH가 기존 합숙소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집을 구한 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행위라고 판단하고, 관련 직원들을 배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통상적인 직원 숙소로 활용되는 소형 오피스텔이 아닌, 방 5칸 규모의 대형 아파트를 빌린 경위도 함께 살피고 있습니다.
당초 의혹대로 이 집에서 '선거'와 관련된 일이 오갔다면 수사 초점은 결국 이 의원으로 향하게 되는데, 경찰은 아직 그 부분에 대한 수사 상황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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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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