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번 연속으로 훔쳤다..새 역사 쓴 '아기 사자' 김지찬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해서 도루는 섬세한 야구의 상징이라고 하죠. 찰나의 순간을 훔치는 만큼 실패할 위험도 큰데, 삼성 김지찬 선수가 22연속 도루를 성공하며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삼성 9:2 두산|서울잠실구장 (어제) >
투수가 공을 던지자마자 달립니다.
포수가 황급히 2루로 공을 던져보지만, 넉넉히 베이스를 훔친 삼성 김지찬.
[경기 중계/SBS 스포츠 : 개막 이후 연속 도루 성공 신기록을 작성합니다!]
키움 시절 김하성의 기록을 넘어 개막 22연속 도루를 성공했습니다.
일단 1루를 출발하면 한 번도 2루를 훔치지 못한 적이 없습니다.
[김지찬/삼성 : 나가면 살려고 열심히 뛰는데, 운이 좋게 100%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김지찬은 1루와 2루 사이 27m를 누구보다 빠르게, 또 치열하게 오가는 선수입니다.
키 163cm로 리그에서 가장 작은 김지찬은 달리기도 빠르지만, 도루가 마냥 발만 빠르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속력을 내는 만큼 속력을 섬세하게 줄이는 능력도 뛰어나 베이스에 닿기 직전, 김지찬은 몸을 비틀면서 태그를 피합니다.
슬라이딩이 너무 절묘해 심판도 처음엔 아웃이라고 봤지만, 판정이 번복되는 장면도 연출됩니다.
안타 없이 단숨에 득점권으로 갈 수 있어 상대 배터리와 치열한 타이밍 싸움을 벌여야 하는 도루.
흙을 박차고 또 몸을 던져야 해 다칠 위험도 큰 플레이인데, 김지찬은 데뷔 후 3년 동안 매년 20개가 넘는 도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스타트는 더 노련해지고, 슬라이딩은 점점 날카로워지면서 이종범이 쓴 29연속 도루라는 대기록에 어느새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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