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달로 직접 안 쏘는 이유는?
[앵커]
'다누리'는 달로 곧장 가지 않고, 먼 우주를 돌아갑니다.
38만km 떨어진 달에 가기 위해 리본 모양으로 600만km를 날아갑니다.
왜 그런 건지, 이 내용은 신현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달 탐사선 다누리가 지금 향하는 곳은 달이 아닙니다.
일단 태양 쪽으로 방향을 잡아 150만km를 날아갑니다.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상쇄해 아무런 힘이 작용하지 않는 지점, 이곳에서 자체 추진력을 통해 달 쪽으로 방향을 선회합니다.
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되 태양과 지구의 끄는 힘의 원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겁니다.
[김대관/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 사업단장 : "행성들의 중력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그 코스를 돌아올 수 있도록 이용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달에 들어갈 때 속도가 가장 적은 속도로 진입할 수 있고..."]
이런 궤적을 따라 다누리가 달까지 가는데는 4.5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달 상공 100km 궤도에 들어간 뒤 궤도를 1년 동안 돌며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합니다.
다누리는 당초 지구를 세 바퀴 반 돌아 한 달 만에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었지만 설계 과정에서 중량이 늘면서 계획을 바꿨습니다.
[김대관/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 사업단장 : "나사에서 제안도 했고, (이) 코스로 가면 연료를 이론적으로 최대 25%까지도 줄일 수 있어요. 무게 증가에 따른 연료 부족을 해결할 수 있었던 거죠."]
1990년 일본과 2011년 미국의 달 탐사선도 다누리와 같은 항적을 따라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비행 각도에 단 1도의 오차가 생겨도 실제 600km의 거리 차이가 나는 만큼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박재익/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 탐사 사업단 박사 : "135일이란 시간동안 저희가 고도의 집중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약 60명의 엔지니어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잘 운영을 해야지만 저희가 다누리를 달 궤도에 정확히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에..."]
싣고가는 연료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다누리는 멀지만 효율적인 길을 택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위강해/화면출처:NASA
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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