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왜 컸나?.."투석 중 환자 대피 어려워"

이지은 2022. 8. 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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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건 유독가스에다 빨리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이 맨 윗층에 모여있었기 때문입니다.

몸에 신장 투석 장치를 연결하고 있는 나이 많은 환자들은 대피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조된 사람들이 잇따라 들것에 실려갑니다.

맨 윗층 신장투석 전문 병원에 있던 환자들입니다.

화재 당시 병원에는 외래 환자들도 있었지만, 정기적인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혈액투석 환자들은 몸에 기계를 연결한 채 몇 시간씩 누워있어야 하고, 고령이라 평소에도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건물 1층 상가 주인/음성변조 : "(투석용) 바늘을 꽂은 상태에서 그냥 응급처치만 간단하게 하고 그냥 나오셨거든요. 거의 한 90% 이상은 이제 나이 많으신 분들..."]

투석기계가 가동 중일 땐 팔목에 삽입한 투석관을 빼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환자·의료진 할 것 없이 대피가 원활치 못했던 이유입니다.

미처 건물에서 탈출하지 못한 환자와 의료진들은 보시는 것처럼 구조대원들이 깬 창문을 이용해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자력 이동이 어려운 환자들은 구조대가 진입할 때까지 유독 가스에 노출됐습니다.

[양해준/건물 1층 상가 주인 : "'어어' 하는 순간에 이미 연기가 꽉 차버리는 그런 상황이어서 아마 못 나오셨을 것 같아요. 마스크 자체가 시커멓게 변질돼 있는 거 보니까..."]

화재 직후 비상벨은 울렸지만 자동 소화시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9년 8월 이전 설립된 의원급 의료기관이어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최배준/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입원 시설이 있는 의원에 대해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를) 소급 적용하게 돼 있는데, 4층은 투석 전문 병원이기 때문에 입원을 하는 병원이 아니라서…."]

현장을 찾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피해자와 유가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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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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