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의 마이크로시스틴 해명은 거짓?

◀앵커▶
대구 주요 정수장의 정수와 원수 검사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수돗물 안전에 우려가 제기됐습니다만,

환경부는 이 검사를 진행한 부경대 연구진의 검사법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혀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들조차도 부경대 검사법을 제안했던 사실이 드러나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심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물환경연구소 연구원들은 2010년 마이크로시스틴 분석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조류예보제 실시와 관련해 남조류 발생 초기 단계에서부터 남조류 독소를 모니터링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안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수질 검사를 하는 연구원들이 제안한 두 검사법 가운데 하나가 마이크로시스틴 총합을 구하는 ELISA(일라이자) 법입니다.

7월 21일 부경대 연구진이 대구문화방송과 대구환경운동연합으로부터 시료를 받아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사한 바로 그 방법입니다.

◀이승준 교수 부경대학교▶
"이번에 저희가 검사한 방법은 총 마이크로시스틴, 미국에서 기준을 삼고 있는 건 전체 마이크로시스틴입니다. 일라이자(ELISA) 법은 현재 마이크로시스틴, 전체 마이크로시스틴을 측정하는 방법이고요. 이로 인해서 현재 미국은 가이드라인이 다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구시 주요 정수장의 정수와 원수에서 일라이자 법으로 측정해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자 환경부는 정확도가 낮은 조사법이어서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틀린 얘기는 아니죠. 신속하고 이런 측면에서는 유용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거는 낮은 농도에서 그렇게 그 방법이 신뢰성이 높지 않다는 거고요."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환경부가 의도적으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윤진 팔거천지킴이 대표▶
"녹조 문제와 관련해 의도적으로 유해성과 위해성을 저평가했다. 녹조 독소 측정과 분석 방법을 가장 낮게 검출되도록 설계했다."

시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무조건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식의 대처가 아니라, 시민 우려를 해소하는 투명하고도 적극적인 환경 당국의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대구문화방송은 8월 1일  대구시 수질연구소의 도움을 얻어 대구 주요 정수장의 원수와 정수에 대한 2차 검사를 했고,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