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말년 병장의 힘' 조규성 뜨자, 무득점 늪에서 탈출한 김천

김태석 기자 2022. 8. 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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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말년 병장이지만, 세 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흔들리던 김천 상무를 가만히 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김천은 전반 6분 조규성, 후반 10분 김경민의 연속골, 경기 종료 직전 명준재의 두 골에 힘입어 후반 20분 박수일의 한 골에 그친 성남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는 조규성이 김천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김천 처지에서는 일단 조규성 덕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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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성남)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말년 병장이지만, 세 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흔들리던 김천 상무를 가만히 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돌아온 조규성이 환상적인 왼발 강슛으로 무득점의 늪에서 빠져있던 팀을 구하는 골을 만들어냈다.

조규성이 속한 김천은 5일 저녁 7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성남 FC전에서 4-1로 대승했다. 김천은 전반 6분 조규성, 후반 10분 김경민의 연속골, 경기 종료 직전 명준재의 두 골에 힘입어 후반 20분 박수일의 한 골에 그친 성남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성남전을 앞두고 김천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세 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5월 이후 단 2승에 그치고 있는 좋지 못한 흐름에 휘말린 김천 처지에서는 골까지 말라버린 이 상황이 정말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 김태완 김천 감독도 "늘 골 갈증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특히 그렇다"라며 씁쓸한 속내를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조규성이 선발 명단에 있어 시선을 모았다. 9월 7일 전역 예정인 조규성은 전역 휴가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사실상 더는 뛰지 못할 것처럼 비쳤다. 김 감독마저도 "9월 전역자들은 없다고 생각하고 팀을 새로 운영하겠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그런데 김 감독이 이번 성남전을 앞두고 조규성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 경기는 조규성이 김천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김 감독이 조규성 카드를 던진 이유는 간단하다. 득점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강수였다. 그리고 조규성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곧바로 진가를 뽐냈다. 아크 중앙에서 김경민의 패스를 받아 강렬한 왼발 땅볼 슛으로 성남 수문장 김영광이 손을 뻗을 수 없는 구석으로 찔러 넣었다. 지난 세 경기 동안 그토록 들어가지 않던 골이 이렇게 쉽게 들어가다니, 김 감독 처지에서는 헛웃음이 나왔을지 모른다.

조규성의 공격 기여는 골뿐만이 아니었다. 조규성은 김천 공격진의 꼭짓점 구실을 톡톡히 했다. 등지고 싸우며 주변의 김지현, 김경민, 그리고 박스 투 박스 플레이를 펼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권창훈과 연계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전반 21분에는 권창훈과 절묘한 콤비 플레이를 펼친 후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던 한찬희에게 결정적 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후반 10분에는 정확한 침투 패스로 김경민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슛 상황만 많을 뿐 실질적으로 골문 안을 위협하는 장면은 많지 않았던 걸 떠올리면, 확 달라진 성남전 공격은 가히 조규성 효과라 봐도 별 탈이 없지 싶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K리그1 잔류를 위한 6점 짜리 승부였다. 김천 처지에서는 일단 조규성 덕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경기부터는 조규성 없이 싸워야 한다. 조규성이 있고 없는 차이가 분명했던 만큼, 김 감독은 이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김지현 등 팀 내 다른 공격수들도 분발해 조규성의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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