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지도부 정치'만 해본 청년 정치인과 달라.. 혁신 반드시 이뤄낼 것"

박지원 2022. 8. 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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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인터뷰-장경태 후보

“이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혁신 전당대회’가 돼야 합니다. 이를 통해 ‘혁신 지도부’가 탄생하고 그 지도부가 결국 ‘혁신 민주당’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장경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 혁신 비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장경태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지도부의 최대 과제로 혁신을 꼽았다. 특히 국민·당원과의 소통에 있어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 후보는 “지금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당원과의 소통 부족이다”며 “국민이 우선되는 정책,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혁신과제들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좋은 정당은 당원을 닮은 정당”이라며 “평당원 출신으로 지도부에 자력 입성하는 1호 청년 정치인이 돼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가치관을 담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장 후보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새로 출범할 지도부의 최대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혁신’이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혁신 지도부’가 탄생하고 그 지도부가 ‘혁신 민주당’을 만들어 가야 된다고 본다. 저는 직전 혁신위원장으로서 네 차례에 걸친 혁신안을 발표했고 이번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서도 ‘장경태 혁신안’이 반영되느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이 있었을 만큼 혁신에 앞장서온 사람이다. 단순히 나이가 젊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혁신의 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금 민주당에서 가장 혁신이 필요한 부분은 뭔가.

“지금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당원과의 소통 부족이다. 예를 들어 국민의힘과 전당대회 룰을 비교해보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 당원 50%·국민여론 50%를 반영하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중앙위원 100%로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했다. 우리 당이 보수적이고 기득권에 갇혀서 당원과의 소통이나 국민과의 접근성은 떨어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저는 당 혁신의 모토로 ‘국민·당원 중심’을 앞세우고 있다. 국민이 우선되는 정책,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어가는 게 우리의 가장 중요한 혁신과제라고 본다.” 

-최고위원 후보로서 당의 미래를 위한 구체안을 제시한다면 어떤 것인가.

“혁신 민주당을 만드는 ‘3대 뉴 혁신플랜’을 세웠다. ‘메타 정당’·‘OTT 정당’·‘마켓 정당’ 세 가지다. 지금 우리 당 홈페이지나 영상 콘텐츠는 재미가 없고 활성화돼있지 않다. ‘민주당판 싸이월드’이자 각종 모임의 주축이 되는 활발한 커뮤니티 역할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당원클럽을 활성화해 ‘메타 정당’을 만들겠다. 또 우리 당의 다양하고 유능한 전문가들을 통해 부동산, 역사, 철학, 경제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24시간 스트리밍 하는 새로운 민주당 방송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OTT 정당’ 플랜이다. 세 번째는 ‘마켓 정당’이다. 예산이나 정책 의제 등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금은 너무 국회의원들만 참여한다. 물론 의원들끼리 의총에서 결정할 일도 있겠지만 중앙위원, 당원, 국민한테 문을 열면 열수록 더 좋은 것 아닌가. ‘소비자 중심 정치’로 전환해가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대부분을 결정하는 지금의 ‘생산자 중심 정치’가 아니라 소비자 중심의 열린 시장 같은 마켓 정당 모델로 가자는 얘기다.” 

-청년 정치인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게 왜 중요한가.

“저는 가장 좋은 국회는 국민을 닮은 국회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다양성과 여러 가치관을 담은 보다 넓은 국회가 좋은 국회 아닌가. 마찬가지로 가장 좋은 정당은 당원을 닮은 정당이고, 가장 좋은 지도부는 당원을 닮은 지도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에서 오랜 시간 자라온 청년이 지도부에 입성해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보다 넓은 정당을 만드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국회에는 각 분야에서 성공한 분들이 모여있다 보니 엘리트주의가 있다. 그렇다 보니 때로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관대하지 않은 경향도 있다. 저 같은 경우는 국회의원이 되긴 했지만 아직 특정 분야에서 성공해본 적이 없고 지금도 성공해가는 과정에 있다. 제가 최고위원이 돼서 평당원 출신 청년으로 당에서 성공한 신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처럼 ‘지도부 정치’만 해본 청년 정치인들과는 다르다. 제가 최고위원이 된다면 민주당에서 청년 정치인이 지명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청년 정치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이 있나.

“‘인재육성 특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인재육성은 임명장 한장 받고 끝난다든지, 정치 스쿨에 가서 사흘 정도 강의를 받고 끝나는 식이었다. 그게 아니라 일정한 교육 프로세스, 실습 프로세스, 평가 지표 등을 만들어 최소 6개월의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저는 이걸 ‘정무 연수생 제도’라고 표현한다. 법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 사법연수생 제도가 있고, 외교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 국립외교원의 연수생 제도가 있듯이 정치 전문가를 양성하는 정무 연수생 제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고위원이 되면 우리 당 안에 이 제도를 만들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께서도 흔쾌히 동의하고 계신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강한 현 상황에서 ‘친명계’ 의원들이 최고위에 대거 입성하면 최고위가 대표 견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거라는 당내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최고위는 견제 기구가 아니다. 우리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고 당내 의사결정이 원만하게 좋은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당대표가 다 할 수 없는 것들을 최고위원들이 보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상호 보완제’지 견제와 균형의 원리로 생각하는 건 맞지 않다. 다만 당대표가 제대로 당을 운영할 수 있도록 때론 쓴소리나 의견 제시도 해야 할 수 있다. 저는 만약 최고위원이 됐는데 당대표께서 인재육성 시스템 등을 안 만들려고 하신다면 때론 조르기도 하고 설득하면서 귀찮게 해드릴 거다. 당에 진짜 중요한 것들은 꼭 해야 한다고 얘기하겠다.”

-남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선거운동을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연설 현장에서 제 비전과 혁신안을 더 열심히 외치며 당원 동지분들께 호소하겠다. 새 지도부가 탄생하고 나서 언론에 청년 한 명 없이 모두 기성세대로 가득 찬 지도부의 모습이 나가는 게 과연 좋을지, 아니면 전문성이 검증된 인재육성 청년이 지도부에 포함돼있는 게 좋을지 우리 당원들이 현명하게 잘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고 본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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