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가 이동 거부?..미공개 영상은 해명과 달랐다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어제(4일) 국회를 방문하기 직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다치는 일이 있었죠. 국회 사무처는 할머니가 이동해달라는 요청을 듣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라고 해명했지만, 저희가 당시에 찍힌 영상을 더 확인해보니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탐사보도팀 최광일 PD입니다.
[기자]
어제 국회에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려다 국회 경호원들에게 강제로 끌려 나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 {다리 들어, 다리 들어.} 이거 사람 죽인다, 이거. {다치세요.} 안 놓나. 안 놓나. 이게 뭐야.]
할머니는 경호원들이 휠체어를 급히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양발이 들린 채 떨어져 다쳤습니다. 당시 상황을 할머니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 휠체어는 휠체어대로 떨어지고 내가 땅에 떨어지고 하는데 그 땅에서도 막 끌고 가는 거예요.]
할머니는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펠로시 의장에 고마움을 표하려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 나한테 고마운 분이고 아는 분이기 때문에 제가 그분을 환영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손님이니까.]
국회 사무처는 출입이 허가되지 않았고, 행사장 밖으로 안내하려고 노력하다 불거진 사고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영상은 달랐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측 : (펠로시 의장이) 할머니 (오는 거) 알고 계세요?]
[국회 경호원 : 알고 계시더라고요.]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 (펠로시) 의장님이.]
[국회 경호원 : 그러면 여기 우르르 다 계시지 마시고 두 분들은 조금.]
[이용수 할머니 측 : 저희 세 명만 있을게요.]
[국회 경호원 : 그러면 두 분 계시고, 어르신 계시는 게 중요하시잖아요?]
[국회 경호원 : 그니까 할머니, 좀 앉으시죠.]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 아이고 고맙습니다. 아이고 다리야. 감사합니다.]
펠로시 의장에게 의중을 전달 중이라는 말에, 경호원 지시대로 약 한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던 이용수 할머니.
그런데 펠로시 의장이 도착하기 직전 상황이 돌변했습니다.
사고 후 119 응급차를 부른 것도 할머니 측이었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 울어요. 아파요. 마음도 정신도 아파요. 무슨 죄가 있습니까? 제가 고마운 분 만났는데 그것도 죄입니까?]
영등포 경찰서는 할머니 측이 제출한 영상을 근거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VJ : 장지훈·김민재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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