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8명 집단 성폭행한 용의자들..주민들이 잡아 응징

배윤경 2022. 8. 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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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민들에게 잡힌 용의자들(가운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남아공에서 발생한 모델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들이 주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100명이 넘는 용의자 중 주민들이 잡은 수만 20명에 달한다.

남아공 데일리매버릭 등 현지 언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서쪽 크루거스도르프 소재 폐광산에서 벌어진 모델 집단 성폭행 사건에 화가 난 주민들이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적극 나섰다고 4일 보도했다.

주민들은 용의자를 발가벗기고 구타한 뒤 경찰이 올 때까지 잡아뒀고, 경찰은 주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앞서 용의자들은 폐광산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모인 모델 8명을 집단 성폭행하고 촬영스텝의 장비와 소지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 모델은 18~35세였으며, 용의자들은 남성 스태프도 발가벗긴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104명을 잡아들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자마자마스(불법 광부)였다. 검거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자마자마스가 범죄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경찰 조사를 촉구해 왔다. 하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번에 주민들이 경찰을 도와 용의자 검거에 적극 나섰다.

경찰은 성폭행 사건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곧 이들을 대상으로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 직후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여성이 자유와 안전 속에 살고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끔찍한 잔혹 행위"라며 "강간범은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입장을 밝혀 사실상 당국에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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