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유튜브서 사라진 '이준석 기획 영상'.. 대통령실 "실무자 실수"

김명진 기자 2022. 8. 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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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AI(인공지능) 윤석열’과 ‘쇼츠(shorts·59초 분량의 짧은 영상) 공약’ 동영상 121건이 비공개 처리됐던 것으로 5일 나타났다. 비공개된 이들 영상 시리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기획한 영상물이다. 대통령실은 “실무 담당자가 과거 영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실수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만든 59초 쇼츠 공약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 유튜브

이날 오후 5시쯤 구독자 46만명의 윤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을 보면, 재생 목록에서 ‘AI 윤석열’ 영상과, ‘59초 공약’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해당 영상 링크를 통해 직접 접속해도 ‘비공개 동영상입니다’라는 문구만 떴다. AI 윤석열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후보 외모와 목소리를 동영상 형태로 구현한 영상이다. 당시 윤 후보 청년보좌역들이 주도한 작품으로 총 91개 영상이 제작됐다.

쇼츠 영상은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할 정책을 이야기하면 윤 후보가 “좋아 빠르게 가”라고 외치는 장면으로 끝나는 공약 홍보 영상이다. 생활 밀착형 공약을 59초 분량으로 만든 것으로 총 30편이 만들어진 바 있다. 일부 쇼츠는 조회수 100만회를 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었다.

5일 오후 5시쯤 윤석열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의 재생목록. 'AI 윤석열' 91편과 '59초 공약짤' 30편 영상이 사라진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유튜브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 6월 말~7월 초쯤 윤 대통령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영상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실무자가 실수로 비공개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 담당자가 선거 때 메뉴들을 계속 바꾸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과거) 영상을 조금씩 빼가다가 아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 담당자가 메뉴를 정리하면서 새 코너를 만들면서 가장 오래된 코너를 비공개로 잘못 전환했다”고도 했다. 쇼츠 영상은 올해 1월 8일부터 2월 18일까지 제작됐고, AI 윤석열 또한 1월 12일부터 대선 다음날인 3월 10일자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작년 12월 24일부터 공개되기 시작한 ‘석열이형네 밥집’ 시리즈 32편 영상은 여전히 공개돼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이준석 지우기’ 차원에서 이런 작업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윤 대통령 유튜브 채널 정비 작업이 이 대표 징계(7월 8일) 시점 이전에 진행된 것이라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의 징계를 앞둔 예민한 시기에 이 대표가 기획한 영상들을 지워서 굳이 논란을 만들 이유가 있겠느냐”며 “그 영상들을 지워 얻을 실익이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의혹 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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