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에서 또 만난 한미 외교장관..9일 한중 외교장관회담 앞두고 핵심 현안 입장 조율

프놈펜(캄보디아) | 유신모 전문기자 2022. 8. 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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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5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약식 회담을 갖고 현안을 점검했다.

이날 회담은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약 25분에 걸쳐 양측이 각각 6명의 관계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진행됐다. 박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국과의 관계, 일본과의 관계, 여기에 대한 우리의 입장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미국이 제안한 ‘칩4’(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박 장관은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아주 유익하게 논의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5월 박 장관 취임 후 4번째다. 특히 박 장관이 오는 9일 중국 산둥성 칭타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기로 예정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중 외교수장의 만남에 앞서 대만·반도체 공급망·북핵 등 3국 공동의 핵심 사안에 대해 한·미가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일·중·러 장관들이 모두 참석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장관이 회의장을 벗어나 따로 만나는 ‘풀어사이드 형식’으로 회담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적 현안에 대한 한·미 간의 공조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에게 “우리의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이라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 대한 몇 가지 도전적인 문제를 포함한 중심 의제에 대한 좋은 토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얀마 사태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며 “이 문제들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었고 언제나처럼 양국은 이 문제를 긴밀히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놈펜(캄보디아) | 유신모 전문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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