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명예로운 결말보다 후회 없는 결말을" 법적 대응 시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요즘 들어 명예로운 결말 이야기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후회 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당 일각의 ‘명예로운 사퇴’ 주장을 일축하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맞서 후회 없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 결정에 대한 법적 대응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정당의 활동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헌법 8조 2항을 활용한 정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 후회 없는 결말이 결과적으로 명예롭기도 하고 당과 국가에 건전한 경종을 울리는 결말이었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며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 그 비겁함이 다시 한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5년’은 대통령 임기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엔 당시 대통령 박근혜씨가 여당인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를 ‘배신의 정치’라며 찍어내기하고 친박근혜계가 들고 일어나 유 원내대표를 사퇴시킨 일이 있었다. 이 대표는 이 일이 있은 후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와 ‘최순실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으로 몰락한 점을 상기시키며 2022년 자신을 찍어내려는 윤 대통령과 친윤석열계도 똑같다고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비대위 전환을 추인한 상임전국위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상임전국위 개최 전 “(오늘) 당이 비상상황인지 표결한다는데, 결국 현재 당의 최고위 구성원은 누군가.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는 사퇴했나. 최고위원은 몇명이 사퇴한 상태인가”라며 “정작 사퇴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를 오늘 목격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전국위 후엔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ARS(자동응답) 전국위까지 하나”라며 “공부모임한다고 국회에 수십, 수백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해야 하는 이유는 또 뭔가”라고 전국위 표결방식을 비판했다. 9일 열리는 전국위에선 비대위원장 의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으며 비대위 전환 결정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 소송과 가처분 신청 제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에서 500명 이상이 모이면 집단 소송을 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바세는 지역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헌법 제8조 2항(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고 오는 7일 저녁 8시2분 SNS 게시물을 동시에 올리는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국바세를 이끄는 신인규 전 부대변인은 “국민의힘의 무리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시도가 헌법에 명시된 정당의 목적에 위배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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