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병원 건물 화재..5명 사망·40여 명 부상

백인성 2022. 8. 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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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 오전 경기도 이천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신장 투석 병원에 있던 환자와 간호사 등 5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백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병원의 열린 창문들 사이로 검회색 연기가 쉴 새 없이 새 나오고, 사람들이 황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합니다.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불은 건물 3층에 있던 스크린 골프장에서 시작됐고, 삽시간에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를 덮쳤습니다.

특히, 바로 위층, 신장 투석 전문 병원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양해준/화재 목격자 : "시커먼 연기가 3층, 조금 있다가 4층까지 번지는 상황이었죠. '어어' 하는 순간에 이미 연기가 꽉 차버리는..."]

당시 병원에는 투석 환자 30여 명과 의료진들이 있었습니다.

환자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몇 시간씩 몸에 기계를 연결해 혈액 투석 치료를 받고 있어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거로 보입니다.

이 불로 환자 4명과 이들을 치료하던 간호사 1명 등 모두 5명이 숨졌습니다.

연기를 흡입한 40여 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간호사의 경우 투석 중이라 이동하지 못하는 환자를 지키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장재구/이천소방서장 : "간호사분들이 제가 볼 때 충분히 피난할 시간 여유가 있었는데도 최대한 환자들의 안전을 보호하려고 끝까지 남아 있지 않았나…."]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10여 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동시에 사다리차 등을 동원해 병원 유리창을 깨고 환자들을 구조했습니다.

불은 발생 1시간 10여분 만인 오전 11시 반쯤 모두 꺼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3층의 스크린 골프장 철거 작업 도중 천장 쪽으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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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성 기자 (isba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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