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부친 팔순인데".. 끝까지 환자 지키다 숨진 간호사 유족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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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선 유가족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일어난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병원 화재로 아내인 간호사 A(50)씨를 잃은 중년 남성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기 이천의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나 환자와 간호사 등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연기가 유입되면서 4층 투석전문 병원에 있던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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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장인어른 팔순이라 아내와 함께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5일 오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선 유가족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일어난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병원 화재로 아내인 간호사 A(50)씨를 잃은 중년 남성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아내는 ‘막노동’으로 불릴 정도로 고된 투석병원 일도 10년 넘게 사명감을 갖고 해낸 사람”이라며 “불이 났을 때도 어르신들을 챙기느라 제때 대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10시17분쯤 건물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화해 바로 위층 신장투석 전문병원으로 번졌다. 연기가 유입되면서 4층 투석전문 병원에 있던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숨진 환자들은 80대 남성 2명과 70대 여성 1명, 60대 남성 1명이다. 불은 1시간10여분 만인 오전 11시29분쯤 꺼졌다.
화재 당시 병원에는 환자 33명과 의료진 13명 등 46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창문을 깨고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투석을 받던 환자들은 제때 대피를 못 해 참변을 당했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진입했을 때 간호사들은 환자들 팔목에 연결된 투석기 관을 가위로 자른 뒤 대피시키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석기 관이 작동 도중 빠지지 않는 데다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아 대피 시간이 더 소요됐다. 소방당국은 숨진 간호사 A씨도 환자들 곁에 머물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화 지점인 스크린골프장은 화재 당시 폐업 상태로 작업자 3명이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천장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가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불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31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21대와 소방관 등 51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현장을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 같은 사고가 또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천=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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