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반격 "가처분 신청, 무조건 한다"

석지연 기자 2022. 8. 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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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상임전국위가 5일 당 상황을 '비상상황'이라고 보고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안건을 전국위원회에 상정한 것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상임전국위 개최 전 "(오늘) 당이 비상상황인지 표결한다는데, 결국 현재 당의 최고위 구성원은 누군가.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는 사퇴했나. 최고위원은 몇 명이 사퇴한 상태인가"라며 "정작 사퇴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를 오늘 목격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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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저녁 경북 포항 송도해변 한 통닭식당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지자나 포항시민과 치킨을 나눠 먹으며 대화하는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가 5일 당 상황을 '비상상황'이라고 보고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안건을 전국위원회에 상정한 것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되도 당 내홍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으며 비대위 전환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소송과 가처분 신청 제기 등 법적 대응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언론(KBS)을 통해 "(국민의힘 비대위 선포 시) 제가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뒤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또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도 정당의 활동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헌법 8조 2항을 활용한 정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요즘 들어 명예로운 결말 이야기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후회 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당 일각의 '명예로운 사퇴' 주장을 일축하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맞서 후회 없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며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 그 비겁함이 다시 한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5년'은 대통령 임기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엔 당시 대통령 박근혜 씨가 여당인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를 '배신의 정치'라며 찍어내기하고 친박근혜계가 들고 일어나 유 원내대표를 사퇴시킨 일이 있었다.

이 대표는 이 일이 있은 후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와 '최순실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으로 몰락한 점을 상기시키며 2022년 자신을 찍어내려는 윤 대통령과 친윤석열계도 똑같다고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을 추인한 상임전국위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상임전국위 개최 전 "(오늘) 당이 비상상황인지 표결한다는데, 결국 현재 당의 최고위 구성원은 누군가.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는 사퇴했나. 최고위원은 몇 명이 사퇴한 상태인가"라며 "정작 사퇴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를 오늘 목격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전국위 후엔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ARS(자동응답) 전국위까지 하나"라며 "공부모임한다고 국회에 수십, 수백 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해야 하는 이유는 또 뭔가"라고 전국위 표결방식을 비판했다. 9일 열리는 전국위에선 비대위원장 의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SNS을 통해 국민의힘 내부의 비대위 전환 움직임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왔다. 그는 '양두구육' 사자성어에 빗대 윤핵관들을 비판하는가 하면 5일에는 윤핵관을 겨냥해 '삼성가노(三姓家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에 나오는 용어로 '여포'의 아버지가 세 명임을 비하하는 데 사용된다.

이 대표는 상임전국위가 9일 ARS 투표로 비대위 출범 안건을 표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윤핵관들의) 공부 모임에는 수백 명이 모이더니 전국위 표결은 코로나19를 이유로 ARS로 진행하느냐"고 꼬집는가 하면 명예로운 퇴진을 주장하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 "저는 그런 분들에게 후회 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동안 이 대표 입장에서 중재하려고 했지만, 최근 대응을 보고 그만두기로 했다"며 이 대표에게 "좀 더 성숙해져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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