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물가 상승률이 32.5%? 천정부지 치솟던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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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예상대로 6% 넘게 올랐습니다.
SBS 팩트체크 사실은팀이 소비자 물가 통계가 시작된 1965년부터 올해까지,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당시 소비자 물가 상승률 최고점은 각각 30.5%와 32.5%였습니다.
지금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30%였던 과거에 비해 증가 폭이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면 이 역시 엄청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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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예상대로 6% 넘게 올랐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인상률 수치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 때 이후 23년 8개월 만입니다.
2월 3.7%에서 넉 달 만에 6%로 가파르게 올라선 뒤로는 내려올 줄 모르고 버티고 있는 겁니다. 부문별로는 전기 가스 수도요금이 별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 폭인 15.7% 상승하면서, 충격을 더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물가상승률, 과거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요.
SBS 팩트체크 사실은팀이 소비자 물가 통계가 시작된 1965년부터 올해까지,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물가상승 57년사(史), 가장 높이 올라갔던 '5대 고(高)물가 시대'를 꼽아봤습니다.
다섯 번째로 높았던 시기, 바로 2007년~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입니다. 최고점은 2008년 7월 5.9%였습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 나간 당시 위기는,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네 번째는 1987년~1988년, '3저 호황시대'입니다. 최고점은 1988년 2월, 8.5%입니다. 88올림픽 당시, 한국 경제 성장이 정점을 찍었을 때였습니다. 비교적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로 수출 늘고, 월급 늘고, 소비 늘고, 자연히 물가도 올라갔습니다.
세 번째는 1997년과 98년, IMF 외환위기 당시로, 물가 상승률 최고점은 1998년 2월, 9.5%였습니다. 외환 보유고가 바닥나고,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는 직격탄을 맞습니다. 기업들 줄도산하고, 실업자 넘쳐나고, 물가 솟구치고, 가계 피해 규모는 실로 엄청났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은 줄어 드는, 심리적으로 체감 물가가 매우 높았던 시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와 첫 번째 시기는 언제였을까요. 당시 소비자 물가 상승률 최고점은 각각 30.5%와 32.5%였습니다.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당시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렸고, 리어카를 동원해 물건을 마구 사들이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정부는 대대적인 저축 운동을 벌였습니다.
이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지금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30%였던 과거에 비해 증가 폭이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면 이 역시 엄청난 수치입니다. 90년대 이후, 자유무역 확대로 물건 값에 관세가 덜 붙으니 가격 하락 효과가 있었고, '세계의 공장' 중국의 부상으로 값싼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저렴한 물건도 많아졌습니다. 온라인 유통 확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양적으로 성장할 만큼 성장한 세계 경제, 그만큼 소득 증가도 더딘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 물가상승률 6%대는 체감상 매우 높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 물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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