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시민들의 '구슬땀'
세계 플라스틱 오염과 생물다양성 보전 우수활동 사례 발표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5일 오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제주플러스국제환경포럼’ 제6세션에서 국내·외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을 위한 시민과 사회단체들의 노력이 소개됐다. 이번 세션은 정대연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이날 임형묵 ‘깅이와 바당’ 대표는 제주 조간대의 생물다양성과 해양 오염에 대해 발제했다.
임 대표는 “제주 해안가는 암반으로 된 복잡한 형태의 조간대가 형성돼 같은 면적에서 갯벌보다 더 많은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특히 조수 웅덩이는 해양생물이 가장 많이 집약된 곳”이라며 “저는 조간대와 조수웅덩이의 생물과 생태 모습을 관찰하고 촬영하고 있다. 해양폐기물의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과 변화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해치우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개개인이 틈나는 대로 주변 바닷가에 가서 쓰레기를 치우자는 취지인데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SNS에 활동모습을 업로드하고 있다”며 “해양폐기물을 치우는 일을 마을기업들에게 맡겨 주변 해안가를 청소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홍윤희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WWF는 플라스틱이 자연으로 새어나가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2022년 제5차 UN 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한 국제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상품 디자인 개발 및 생산의 혁신, 비즈니스 운영 방식 변화 등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본부는 플라스틱 비즈니스 가이드라인 보고서를 발간하고 플라스틱 감축 기업 선언, PACT 기업간 라운드테이블 개최 등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구가 하나라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필요 이상의 자원을 쓰고 있기 때문에 금융흐름의 방향을 전환하고 더 나은 생산과 현명한 소비, 공정한 자원의 관리체계 구축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전국 최초로 시민들과 만들어가는 자원순환마을 실험실 ‘성남자원순환가게 re100’을 소개했다.
김 사무총장은 “성남자원순환가게 re100에서는 플라스틱, 비닐류 등 재활용품을 수거하는데 지난해 6월 한 달간 총 8834㎏을 수거해 이산화탄소 10톤을 저감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성남시민들이 모은 플라스틱은 자원이 된다. 플레이크, 펠렛 등 원료와 원사, 원단으로 가공한 뒤 가방 등 제품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높아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는 성남환경운동연합과 기업의 역할도 있었지만 환경부 정책도 큰 몫을 했다. 결국 정책과 행정, 지역공동체가 함께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네 아이토마키 NGO ‘Plastic Change(플라스틱 체인지)’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14년 창립한 플라스틱 체인지는 대서양과 태평양의 플라스틱 수프에 대해 문제의 범위를 기록하고 가시화하기 위한 과학적 탐험을 했다”며 “플라스틱 오염이 없는 세상과 환경, 기후, 건강 모두의 이익을 위해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비전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사회”라며 “플리스틱은 현재 선형적으로 생산, 소비되는 자원이지만 순환구조로 바꿔야 한다. 예로 플라스틱 체인지는 세척이 가능한 다회용컵을 마련해 폐기물을 줄이고 애니메이션을 통한 캠페인 등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이후 토론에는 정연옥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안토니오 아브레우 유럽환경자문위원회 네트워크 부위원장, 에바 카르도나 환경전문 컨설턴트, 크레이크 볼죠박 환경전문 컨설턴트 등이 참여했다.
한편 제주도와 환경부, 유네스코(UNESCO)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과 뉴스1,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플러스국제환경포럼 운영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전날부터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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