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4%..대통령실 인적쇄신 나서나

김대기,성승훈,박윤균 2022. 8. 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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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여론조사
보수층서도 부정이 긍정 앞서
'만 5세 입학'이 기름부어
野 "국정농단때 朴보다 낮아"
대통령실 "국민 뜻 헤아려
부족한 부분 채워 나가겠다"
여야 정당지지율도 첫 역전
한국갤럽 주간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하며 25% 선까지 무너진 것으로 5일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처음으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여당인 국민의힘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찍은 데다 정당 지지율마저 야당에 역전당하면서 국정운영 동력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을 향한 인적쇄신 압박도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에 그쳤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6%로 지난주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 시기는 국정개입 의혹이 커지던 2016년 10월 셋째 주"라고 밝혔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5%, 부정평가는 64%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터졌던 지난해 4월 다섯째 주에 가장 낮았지만, 당시 지지율(29%)마저도 현재 윤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다.

지역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도 긍정 38%, 부정 48%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만 긍정(42%)이 부정(37%)을 앞섰을 뿐 나머지 연령대는 부정평가가 최소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보수층에서도 부정(48%)이 긍정(44%)을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지지율 하락에는 교육부가 내놓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응답자 가운데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을 부정평가 이유로 꼽은 비율은 5%였다. 이 때문에 40대에게서 윤 대통령 긍정평가가 10%에 그친 반면, 부정평가는 86%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30대에게서도 긍정평가가 13%, 부정평가가 80%로 나타났다. 이 밖에 부정평가 이유로는 '인사'(23%),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등이 꼽혔다.

정당 지지율은 지난주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36%로 같았지만 이번주 민주당 39%, 국민의힘 34%를 기록했다. 6·1 지방선거 직후 실시된 조사에선 국민의힘(45%)이 민주당(29%)보다 16%포인트 앞섰다.

상황이 악화되자 국민의힘 내에서 쇄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상상황이란 인식에 우리 당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과 정부도 공감해 전방위적 쇄신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고쳐 가면서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이준석 당대표 몰아내기라는 무리수를 뒀다"며 "이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선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윤 대통령이 다음주 어떤 쇄신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두고 "여론조사는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지표"라며 "여기에 담긴 국민의 뜻을 헤아려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비판 공세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게 인적 쇄신과 대국민 사과를 압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늦기 전에 윤 대통령은 총체적 국정무능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내각 인적 쇄신을 통해 국정 정상화 방안을 조기에 제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 대상으로는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비롯해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윤재순 총무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를 지목했다.

[김대기 기자 / 성승훈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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