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바이러스' 발견 故이호왕, 대전현충원에 안장

김성훈 2022. 8. 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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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출혈열 극복 공로 인정
유행성 출혈열 병원체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고(故)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사진)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5일 국가보훈처는 전날 열린 국립묘지 안장대상심의위원회에서 이 교수를 안장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의위는 관계 부처 및 관련 전문가 등 19명으로 구성된다. 이 교수는 심의위를 통해 '국가사회공헌자'로 인정받아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얻었다. 보훈처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고인의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향년 94세로 별세한 이 교수는 에이즈(AIDS·후천면역결핍증), 말라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전염성 질환으로 알려진 유행성 출혈열의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또 1980년에는 이 병원체들이 포함되는 새로운 '속(屬)'인 한타바이러스를 제정했다. 속은 생물 분류 체계인 '종속과목강문계' 중에서 유전적이나 계통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진 생물을 묶는 단위다.

한타바이러스는 한국인이 발견한 최초의 병원미생물이다. 이 같은 이 교수의 연구 업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현재 모든 의학·생물학 교과서에 실려 있다.

이 교수는 1989~1990년에는 유행성 출혈열의 진단법과 예방 백신(한타박스)도 개발했다. 그는 치사율이 7%에 달했던 이 병에 대해 진단법과 예방법을 제시해 인류 건강에 이바지했다.

한타박스는 한국 신약 개발 역사에 '1호'로 기록됐다. 한 과학자가 병원체를 발견해 진단법을 고안하고 예방 백신까지 만든 것은 이 교수가 세계 최초였다. 그는 이 같은 공로로 2002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1등급)을 수훈했다.

한편 국가사회공헌자 안장 자격은 국가·사회에 현저하게 공헌한 사람 중 사망한 이에게 부여된다.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보훈처장에게 신청하고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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