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D-1, 확대명 vs 97..'물밑 단일화'는 변수(종합)
김혜경씨 수사 결과 이달 중순 발표
"표심 흔들릴 것" vs "결과 상관 없어"
이훈·조응천..'97' 대신 단일화 담판
구체적 시기 이견 여전.."지켜 봐야"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의 막이 6일 강원과 대구·경북(PK) 지역에서 오른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의 기류가 거세지만 `사법 리스크`와 `97 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막판 단일화가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에 맞설 `대항마`를 결정하기 위한 `물밑 단일화`도 아직 진행 중이다.
만약 김씨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명시될 때,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각의 의견에 이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 입장에서는 가장 두려운 상대이기 때문에 미리 제거하려는 것”이라면서도 “(검·경이) 그야말로 망신주기 행태의 수사를 하고 있다. `마른 수건 쥐어짜기`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 후보의 또 다른 측근은 “선거 중 수사를 하는 것 자체가 `정치 개입` `정치 보복` 아니냐”며 “이렇게 수사를 강압적으로 진행할수록 지지층만 더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수사 결과에 상관없이 이 후보에게 집중되면 오히려 `어대명`이 아닌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를 막고자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게시판에서 `부정부패 혐의 당직자 검찰 기소 시 자동 직무정지` 당헌을 개정해달라는 당원 청원이 5일 기준 6만명을 넘어서면서다. 지도부 응답 요건인 5만명을 넘어서며 당 지도부는 이에 따른 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재명 지키기` 청원이란 볼멘소리를 냈다. 유력 당권 주자로 떠오른 이 후보를 `사법 리스크`로부터 구하기 위해 강성 지지자의 `동의`가 몰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부정부패 연루자의 기소 시 직무 정지는 한 개인으로 인해 당 전체가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이번에도 개딸을 향해 자제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해주시라”고 말했다.
강 후보도 “(당헌 개정) 문제가 제기된 시점과 맥락에 아쉬움이 있다”며 “전당대회 직전 특정 후보 당선을 전제로 제기된 문제라는 점에서 `특정인을 위한 당헌 개정`으로 보일 우려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를 향한 검·경 수사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가운데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단일화` 작업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순회를 하는 후보를 대신해 이훈 전 의원(박용진), 조응천 의원(강훈식)이 대리인으로서 `단일화 회담`을 진행 중이다.
이훈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아직 교착 상태지만 계속 해서 설득하는 중”이라며 “단일화 시기가 최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강 후보가 자신의 비전을 보여줄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바, 강 후보 측은 계속 단일화 시기를 미루자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의원은 “이미 투표가 진행되고 있기에 단일화에 대한 시기를 분명히 하자고 조 의원에게 말했지만, 답이 아직까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조 의원도 전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 “자기 비전 전략 이런 거 포부 이런 걸 얘기하고 싶은데 자꾸 너 언제 결혼할 거냐 (재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좀 두고 봐 달라. 이제 일주일 됐다”고 말했다.
2차 단일화 시한인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 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10~11일까지는 지켜보겠다는 것이 양측의 입장이다.
아울러 두 사람 외에도 이원욱 의원을 중심으로 한 중간 지대에 있는 중진 의원들도 함께 `단일화`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반명(반이재명)을 떠나서 당이 새로워졌으면 하는 마음에 두 후보 간 단일화가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한다”며 “빨리해야 두 후보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단일화의) 불씨는 아직 살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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