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4%, 당은 비상상황..'우울한 첫 휴가' 마치는 윤 대통령의 타개책은

심진용 기자 2022. 8. 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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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경찰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5일로 공식 휴가 일정을 마쳤다. 취임 후 첫 휴가를 맞아 재충전과 함께 향후 정국구상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연이은 악재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휴가 기간 내내 학제개편안 논란이 이어지며 정책 폐기끼지 거론되는 상황에 이르렀고, 관저 공사 논란과 건진법사 이권개입 의혹이 새로 불거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면담이 무산된 것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 같은 악재가 얽히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날 24%까지 떨어졌다. 당장 타개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휴가 직전인 지난달 29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윤 대통령이 ‘신속히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던 학제개편안은 휴가 기간 대형악재로 돌아왔다. 여론 반발에 밀려 대통령실과 주무장관이 연이어 ‘정책 폐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경질론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만남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뒤따른다. 대통령 휴가 일정과 겹쳤고, 사전에 조율을 마쳤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지만 윤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불만이 제기된다. 중국을 의식해 한·미동맹을 경시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저 공사 논란과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은 ‘사적채용’ 논란 당시 불거졌던 권력사유화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관저 공사 의혹 전반에 대해 국정조사를 포함한 진상규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내부 총질’ 문자 논란 이후 당내 갈등도 격화일로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당의 현상황을 ‘비상상황’으로 유권해석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수순을 밟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내부총질이라는 인식은 한심하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윤 대통령은 주말 이후 오는 8일 청사로 출근한다. 휴가 기간 어지럽게 이어진 악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 내부에서 분출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에 대한 메시지도 나올 전망이다. 현재로선 쇄신론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지만,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여권의 압력이 높아질 경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책 드라이브로 국면 전환에 나선다는 게 대통령실의 기본 입장이다. 국토교통부가 오는 9일 새 정부 첫 주택공급대책을 내놓는다. 교육부도 앞서 윤 대통령이 지시한 디지털인재양성 계획을 준비 중이다. 비상경제민생회의 등 대통령의 직접 행보도 재개된다.

그간 대통령발 설화의 진원지가 됐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 대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휴가를 앞두고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 질문 총량을 줄이는 형태로 ‘메시지 관리’를 꾀했다. 지금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방안을 두고 내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광복절 경축사, 취임 100일(8월17일) 메시지도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반등 방안을 묻는 말에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반듯한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열심히 하다보면, 성과를 내면 평가해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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