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전국위 비대위 전환 결정, 비대위원장은 5선 주호영 유력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조미덥 기자 2022. 8. 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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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전국위서 당이 '비상상황'이라 유권해석
9일 전국위 투표로 당헌 개정, 비대위원장 의결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5일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며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추인했다. 친윤석열계가 추진한 비대위 전환 속도전이 9부 능선을 넘어 비대위원장·비대위원 의결만 남겨놨다. 법원 결정으로 뒤집지 않는 한 이준석 대표의 대표직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당 상임전국위는 이날 국회에서 참석 인원 40명 중 29명의 찬성으로 현재 당 상황을 당헌상 비대위 전환의 요건인 ‘비상상황’에 해당한다고 유권해석했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아 사고 상태인데 더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하고,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잇따라 사퇴해 최고위 기능이 상실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국민의힘의 비대위 전환은 전당대회와 전국위원회 다음으로 높은 기구인 상임전국위 의결이라는 명목상 근거를 갖추게 됐다.

오는 9일 열리는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의결하고,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을 의결하면 비대위는 정식 출범하게 된다. 지난달 29일 배 최고위원 사퇴로 시작된 친윤계의 비대위 전환 드라이브가 의원총회(1일), 최고위(2일),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일정 발표(3일) 등 속도전을 거쳐 10여일 만에 결과를 맺게 되는 것이다. 정원이 1000명에 가까운 전국위는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열리고 ARS(자동응답)로 투표를 진행한다.

상임전국위는 이날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 확대하는 당헌 개정안을 전국위에 상정하는 안건을 40명 중 26명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현 당헌엔 비대위원장을 대표나 대표 권한대행만 임명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에 권 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데 있어 당헌 위반 논란을 없애기 위해 추진한 내용이다. 이 대표가 징계 종료 후 복귀할 수 있게 하는 조해진·하태경 의원의 당헌 개정안은 10명만 찬성하면서 부결됐다. 표결 결과를 두고 윤 대통령의 의중이 이 대표 축출과 비대위 출범으로 드러나면서 당의 안정을 위해 윤 대통령 추종 투표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대위 출범은 굳어졌지만 그와 동시에 이 대표의 복귀 문도 닫히게 되면서 향후 큰 진통이 예상된다. 전국위 및 상임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상임전국위 후 “비대위가 구성되면 최고위, 지도부가 해산된다”며 “자의적 해석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못박혀 있는 것”이라고 비대위 출범과 함께 이 대표가 자동 해임됨을 재차 확인했다. 이 대표는 전국위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비대위 출범을 규탄하는 행동도 준비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은 권 대행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5선 주호영 의원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과 관계가 적당히 거리가 있고, 원내대표 경험이 있어 안정감 있는 점이 추천 이유로 꼽힌다. 다만 주 의원은 임기가 긴 비대위원장을 원하는 반면 친윤계에선 짧은 비대위 후 이른 조기 전당대회를 원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친윤계에서 지지했던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윤 대통령과 가깝고 이 대표와 설전을 벌인 전력 때문에 당 내홍이 커질 것이란 의원들의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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