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150일 후엔 탐사가 시작된다..'달'에 관한 모든 것
어린 시절 그는 아버지에게 그럴듯한 탄생 설화를 들었다. 태양에서 떨어져 나온 덩어리가 지구가 되고, 지구에서 떨어져 나온 덩어리가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 10년간 철석같이 믿었던 이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달의 탄생 이유로 가장 설득력을 얻는 가설은 거대충돌가설이다. 지구 탄생 직후인 45억년 전 지구 10분의 1 무게의 커다란 돌덩이 테이아가 지구와 충돌했고, 그때 떨어져 나온 덩어리가 달이 됐다는 설이다.
영화에서 늑대인간이 달을 보면 변신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로마 문화에서 달빛을 받으면 사람의 마음이 이상해진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음에 주목한다. 과학적 근거를 보태자면 보름달은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보다 1만배 이상 밝다. 이 정도로 밝은 달빛은 평범한 밤에는 보이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 좀 더 쉽게 눈에 띈다. 소위 잘못된 인과관계의 오류로 밤마다 개 흉내를 내는 이상한 남자의 사연이 전설처럼 퍼지게 되었을 거라는 설명을 내놓는다.
이 밖에도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이유, 조선이 꿈꿨던 달 여행, 소련이 달의 뒷면에 위성을 쏜 이유, 영원한 음모론의 대상이 된 아폴로 탐사선의 달 탐사 등에 얽힌 비밀을 탄탄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들려준다. 마지막 장은 한국이 오랜 시간 염원했던 다누리호에 관한 이야기다. 700㎏에 달하는 이 우주선이 왜 최단거리가 아닌 150만㎞를 돌아서 달로 향하는지, 그래서 왜 150일이나 걸려서 여행을 떠나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다누리호가 보내올 아름다운 달의 사진을 보고 우주과학자를 꿈꾸게 될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달에 가야 한다"고 거듭해서 외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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