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처하는 과학자의 사고법
신간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김범준의 과학 상자'에는 복잡한 세상에서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 김범준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로,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질문하고 그 답을 찾는 일에 관심 많은 물리학자다.
저자가 복잡한 세상을 연구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건 스웨덴 북부 우메오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과 조교수로 일할 때다. 두 사람이 몇 단계를 건너면 서로 아는 사이인지를 수학 모형을 통해 설명하는 '작은 세계 연결망' 이론에 빠진 뒤 왜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지,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등에 대해 질문하고 그 답을 찾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연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인 11가지 과학 상자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안내한다. 저자가 소개한 11가지 방법은 얽히고설킨 관계를 점과 선으로 그리는 법, 마당발 찾는 법, 확산을 예측하는 법 등이다. 가장 먼저 여러 구성 요소가 모여 만들어내는 복잡한 현상을 단순하게 분해한다. 이후 일관되게 발견되는 단순한 패턴에 주목했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과학적 도구들의 사용법보다 세상을 이해하는 게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학이 아니라 세상이 복잡하다고 저자가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점과 선만으로도 사람과 그 관계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저자는 때맞음을 설명하는 모형 등 11가지 과학 상자를 이용하면 세상이 과학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집단 전체의 관계를 통해 통찰을 얻었다고 밝힌 저자는 개인보다 집단 전체를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무 한 그루가 아닌 숲이라는 전체를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건 행위자 기반의 모형 방법이다. 항상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단순한 규칙을 주어보니 그들이 만들어내는 패턴은 다양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연구가 수행됐고, 저자 역시 특별한 패턴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통해 저자는 모든 시민이 전체를 보고 질서를 찾는 과학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질서한 세상의 패턴을 찾고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을 통해 안심하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는 모든 구성 요소가 연결돼 새롭게 창발하는 시스템이라는 것도 저자 주장이다. 나무 한 그루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며 거시적 패턴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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